[IFA2013] 알짜배기 유럽 소형 백색가전…청소기부터 공략
- 웰빙, 헬스케어 관련 제품이 인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6일(현지시각)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쇼 ‘IFA2013’은 삼성전자, LG전자는 다양한 형태의 울트라HD(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해 전력소비량을 줄인 생활가전을 대거 선보였다.
TV는 삼성전자가 8년 연속 1위가 거의 확실시되고 곡면 UHD‧OLED TV와 같이 기술적으로 앞서 있어 유럽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 가운데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대형 백색가전은 유럽 최고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인 ‘A+++’를 달성하고 수납공간과 스마트를 통한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해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어느 정도 성과가 기대된다.
다만 소형 백색가전이 걸림돌이다. 유럽은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커피머신 등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경제위기 이후 2011년 유럽 전체 소형 생활가전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키프로스 등 일부 국가를 빼고도 평균 5~10% 성장하는 등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이들 제품은 국내 업체가 크게 신경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공략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제품이 없다는 게 더 정확하다. 국내만 하더라도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전동칫솔, 커피머신은 외산 업체가 완전히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격의 여지는 남아있다. 소형 백색가전 가운데 진공청소기와 로봇청소기는 나름대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시장점유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공략 가치가 크다. 삼성전자는 ‘모션싱크’, LG전자가 ‘침구킹’ 등을 무기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 급성장=소형 백색가전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된 것은 2011년 1분기부터다. 유럽발 경제위기의 충격을 서서히 걷어내기 시작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과 같은 선진 시장뿐 아니라 폴란드, 체코, 우크라이나 등 신흥 시장에서도 소형 백색가전은 강세를 보였다.
차이가 있다면 서유럽은 커피머신이나 여드름치료기와 같은 웰빙, 뷰티 관련 제품이 많이 판매됐지만 동유럽의 경우 다리미와 진공청소기가 상대적으로 도드라졌다는 점이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는 2011년 4분시 로봇청소기 판매가 두 배로 높아졌다. 특히 스페인은 올해 1분기 전체 진공청소기 가운데 30%가 로봇청소기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업체에게 적절한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동유럽은 모션싱크, ‘로보싸이킹’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의 진공청소기와 함께 프리미엄 전략을 얹고 남유럽은 로봇청소기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유한 진공청소기는 아직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북유럽에서의 시장점유율은 5% 이하에 불과하다. 고가 정책도 중요하지만 다이슨, 일렉트로룩스처럼 소형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LG전자 침구킹과 같은 틈새시장 제품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남유럽 로봇청소기 시장은 아이로봇, 니토로보틱스 등 미국 업체가 선점하고 있다. 덴마크와 러시아가 뒤를 따르고 있는 상황이므로 더 이상 뒤처지기 전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미리 선점할 필요가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럽 전체로 로봇청소기 비중은 13%로 추정되며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뉴엘이 로봇청소기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업체는 프리미엄 신제품 로봇청소기 4종(모델명 MR6000 시리즈 3종, MR7000 시리즈 1종)과 침구청소기 등을 IFA2013을 통해 공개한바 있다.
모뉴엘 로봇청소기는 청소기 아래쪽에 물 공급 시스템을 탑재해 수분증발로 인한 물걸레 탈부착의 불편함을 개선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출시된 로봇청소기의 단점인 좁은 면적의 물걸레 청소면적을 대폭 개선해 가장 넓은 물걸레 사이즈를 제공, 물걸레 청소의 효율성을 강화했다.
로봇청소기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다양한 스마트 관련 기술을 접목하기에 적당한 분야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국내 업체에서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후 인수합병(M&A)이나 현지 거래선과의 협력을 통해 웰빙, 뷰티, 헬스케어 소형 백색가전으로 분야를 넓히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에 충실한 저가 제품과 에너지절감, 집에서 외식을 즐기는 경험 등을 두루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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