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최근 소니코리아의 움직임은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지난 2011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문을 분사하고 동일본 지진과 태국 홍수 등으로 매출이 1조원 아래로 실적이 떨어졌으나 1년여 만에 원 상태를 회복했다.
더욱이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한 PC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시리즈를 필두로 노트북 사업이 견조한 성과를 냈고 미러리스 카메라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소니코리아의 이 같은 행보에는 작년 8월 1일부로 부임한 사카이 켄지 대표<사진>의 역할이 컸다. 1982년 소니에 입사해 소니 필리핀 사장, 소니 타이완 사장, 소니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부문 부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소니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한 ‘하나의 소니’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아 사카이 켄지 대표는 ‘인적자원관리’,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 창출’, ‘4K(울트라HD)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적자원관리이며 재원은 소니코리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부임한 이래 우수한 인재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니코리아는 ‘글로벌 커리어 프로그램(Global Career Program)’을 통해 11명의 소니코리아 인재가 유럽,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소니코리아로 복귀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니코리아는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카이 켄지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시장에서 없던 제품,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위축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소니는 콤팩트 카메라 내 새로운 하이엔드 카메라인 RX1과 RX100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콤팩트 카메라는 급속히 시장이 위축됐다. 국내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은 2010년 160만대에서 2011년 140만대로 떨어졌다. 급기야 2012년에는 70만대로 반토막이 났다. 관련 시장이 매년 2~3%씩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작년에는 적어도 100만대는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 그 자체다.
반대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선전하고 있다. 이 시기에 발맞춰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 업체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다른 일본 카메라 업체인 캐논, 니콘, 올림푸스는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과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돋보이는 결과다.
향후 소니코리아는 4K, UHD(해상도 3840×2160)로 불리는 초고화질 시장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사카이 켄지 대표는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카메라, 오디오, PC 분야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차원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4K”라며 “한국에서도 4K 보급을 위해 방송사 등과 이미 긴밀한 협의를 해오고 있으며 샘플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소니는 4K, UHD를 넘어선 8K(해상도 7680×4320) CMOS 이미지센서(CIS), 4K 시그널 프로세싱, 4K 수퍼 리졸루션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 기술과 방송 카메라, 홈시어터 프로젝터, 콘텐츠 생성 에디팅, 프로젝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4K 풀라인업을 갖췄다”며 “이미 많은 관련 방송사, 프로덕션, 대학 및 업계에서 4K 테스트를 진행했고 영화, 드라마, 다큐, 뮤직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