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털이 모든 서비스를 만들면서 벤처 성공 기회 없어져 - 카카오 “많은 업체와 함께 성장, 3년내 100만 파트너와 함께 할 것”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www.kakao.com)가 포털 사업자에게 “모든 서비스를 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며 쓴 소리를 날렸다.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사진>는 2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SDF)을 통해 ‘한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의 꿈: 연결을 넘어 상생으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이 대표는 “7년 전 카카오가 4명으로 시작했고 2010년 3월까지 15명으로 구성돼 오기까지 3년동안 웹서비스를 만들었지만 전부 다 처절하게 실패했다”면서 “좌절했고 회의가 들었다. 그 당시 벤처가 다 실패했는데 무슨 문제일까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가 벤처의 암흑기였는데 새로운 벤처가 나와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지 않는 시대였다”면서 “포털들이 모든 서비스를 만들어 새로운 벤처에게 기회가 없었고 성공하는 벤처가 나오지 못했던 것이다. 투자자들도 위축됐고 벤처가 사라져갔다”고 포털 사업자들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공짜 만화 내세운 포털 때문에 시장 초토화돼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허영만 화백의 인터뷰 기사를 예로 들면서 “기사를 읽으면서 불끈했고 상생의 플랫폼이 필요하구나 느꼈다. 허 화백 이야기는 일부의 사례에 불과하고 많은 문제가 있다며 쓴 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많은 플랫폼 회사들이 너무나 다 직접 소유하려고 한다. 유통을 담당해야 하는 업체가 직접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는다”며 이 같은 욕심을 버려야 상생 플랫폼을 추구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대표는 상생을 위한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상생 플랫폼을 추구한다면 ‘누구를 참여시키고 어떻게 연결할까’라는 질문이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의 수익을 어떻게 극대화할까가 아닌 ‘이 플랫폼으로 전체가 만들어내는 총 부가가치를 어떻게 극대화할까’라고 질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많은 업체가 참여하는 상생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카카오의 꿈”이라며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겠다. 3년내 전 세계 100만 파트너와 함께 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도전하고 꿈을 꾸게 만드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