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DD 프리즘] 시스템 장애, 마지막 복구 수단은 테이프…‘IBM TS3500’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20일 방송·금융사 등에서 해킹으로 인한 전산망 마비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백업 및 복구에 대한 관심이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과 같이 대량 유포된 공격용 악성코드가 하드디스크를 손상시키고 데이터를 파괴하는 등 시스템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키면서 무엇보다 이를 빠르게 복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권의 경우 대부분 2중, 3중의 백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최후의 보루 수단으로 테이프를 통한 데이터 보관을 실시하고 있다.

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VTL) 등의 등장에 따라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테이프는 기업들이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저장매체다. 실제 국내 테이프 스토리지 시장은 여전히 매년 21%씩 성장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특히 테이프는 최대 30년까지도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하드디스크 대비 15배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유지비용 역시 디스크와 비교해 1% 미만이며, 최근 기술 향상에 따라 백업 속도 역시 압축시 400MB/s까지 향상됐다.

이는 백업 디스크로 가장 많이 쓰이는 SATA 디스크의 백업 속도(300MB/s) 비해 오히려 빠른 것이다. 비트오류율(BER) 기준으로 테이프는 오히려 SATA 디스크 대비 1000배높은 데이터 정합성을 보이고 있다.

IBM 역시 지난 2007년 처음 출시된 엔터프라이즈급 TS3500 테이프 라이브러리<사진>
에 지속적인 기능을 추가하며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통합 백업을 위한 테이프 솔루션이다.

8Gbps 파이버채널(FC) LTO6 드라이브 또는 4Gbps TS1140를 192개까지 지원하며, 하나의 라이브러리에서 혼용 구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프레임을 최대 16개까지 확장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데이터가 대량으로 증가할 경우 프레임과 드라이브를 추가함으로써 최대 60페타바이트(비압축시)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또한 IBM의 독점 기술인 ‘논리적 파티셔닝’이 적용돼 하나의 물리적인 라이브러리를 여러 대의 논리적 라이브러리로 파티셔닝해 각각을 개별 라이브러리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따라 라이브러리 1대로 여러 대의 서버에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존 LTO 5세대까지 이미 270여곳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LTO 6세대 도입에 따라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IBM 측은 내다보고 있다.

개방형 테이프 기술 표준인 LTO 6세대는 압축시 최대 용량이 6.25TB까지 확장되어 이전 5세대 LTO 대비 2배 이상의 드라이브 용량을 제공하며 최대 30% 까지 낮은 전력을 사용하도록 개발됐다.

이밖에 드라이브 기반의 자체적인 암호화 기능을 제공해 호스트 기반의 암호화 소프트웨어나 별도의 암호화 어플라이언스가 필요 없다. 또한 LTFS(Linear Tape File System)을 지원해 테이프를 제거 가능한 미디어 HDD, CD/DVD, USB)처럼 보이게 한다.

한국IBM 관계자는 “이번 LTO 6세대 업그레이드에 따라 현재 무료로 백업 인프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금감원 지침 대응을 위한 금융권 고객 세미나, LTO 업그레이드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테이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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