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확신 “테이프 스토리지는 죽지않는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라클이 최적화 데이터센터 전략의 한 축으로 테이프 스토리지를 내세웠다. 테이프는 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VTL)에 밀려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백업 및 아카이빙 용도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오라클은 지속적인 테이프 제품의 출시를 통해 고객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은 오라클과 IBM, 퀀텀 등이 자체적인 제품을 통해 경쟁하고 있다.
오라클 시스템 제품 마케팅 총괄 라비 펜데칸티 부사장<사진>은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 새롭게 발표한 ‘스토리지텍 SL150 테이프 라이브러리’ 신제품을 발표했다.
펜데칸티 부사장은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최적화 전략을 알리기 위한 전세계 세미나 투어의 일환으로 마크 허드 사장과 함께 최근 방한했다.
그는 “스토리지텍 SL150의 경우 중견중소기업(SMB)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라며 “앞서 출시된 SL3000과 SL8500 제품의 경우 대기업을 위한 제공됐다면, SL150은 단순함과 확장성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SL150은 테이프 카트리지 슬롯을 적게는 30개에서 300개까지 늘릴 수 있으며, 저장 용량은 90테라바이트(TB)에서 900TB까지 지원된다. 초당 280MB에서 5.6GB까지 쓰루풋(속도)을 제공한다.
즉, 기업의 성장 속도에 따라 빌딩 블록을 추가하게 되면 용량은 10배, 성능은 최대 20배까지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터치스크린을 통한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데이터 보호를 위해 인크립션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또한 30분이면 설치가 가능해 오라클이 추구하는 데이터센터 최적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저장매체로서의 테이프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일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여전히 고객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들에서 이러한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 몇 년 간 백업이나 아카이빙 시장이 중복제거기술 등을 탑재한 디스크 기반의 VTL(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로 잠식되고 있지만, 테이프 백업에 대한 수요도 계속해서 있다는 것이 오라클 측의 설명이다.
배석한 한국오라클 스토리지 사업 총괄 강민호 상무는 “물론 VTL이 테이프 시장을 잠식하며 축소시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VTL은 온라인 개념이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하면 테이프가 최후의 보루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복구시간은 테이프가 빠르며, 아카이빙 용도로는 테이프만큼 저렴한 매체가 없다”며 “이미 VTL의 시장 잠식은 끝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펜데칸티 부사장은 “특히 이 제품은 오라클 솔라리스와 리눅스, 엑사데이타 데이터베이스 머신, 데이터베이스 어플라이언스, 스팍 및 x86 서버, 썬 스토리지 제품군 등과 함께 사용했을 때 효과가 높다”며 “오라클하고만 얘기하면 IT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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