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끝 겨눈 삼성·LG, 치열한 시스템에어컨 전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 경쟁이 치열하다. 서로 국내 최고 효율 등급을 주장하며 양보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LG전자가 열었다. 이 회사는 ‘2013년형 멀티브이슈퍼4’로 에너지소비효율 5.68을 기록했다고 밝힌 것. 에너지소비효율은 수치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다.
이후 삼성전자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에너지소비효율 5.74의 ‘시스템에어컨 DVM S’를 발표했다. LG전자의 국내 최고 효율 등급 타이틀을 불과 몇 시간 천하에 그쳤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LG전자가 에너지소비효율 5.92를 달성한 멀티브이슈퍼4로 역공에 나섰다. 이 모든 것이 불과 8시간 만에 이뤄졌다.
두 회사가 시스템에어컨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가정용에어컨은 전형적인 계절가전으로 날씨 변수가 적지 않다. 작년에는 늦게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예약판매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지만 막판 스퍼트로 겨우 시장을 만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대비 2012년 국내 가정용에어컨 시장은 판매대수로 1만대 이상 줄어든 74만8000대, 금액으로도 1조85억원에서 9770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냉난방공조시장은 2조원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시스템에어컨을 포함한 상업용 시장 규모는 1조3000억에 달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달청 자료 기준으로 2012년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점유율은 LG전자 53.5%, 삼성전자 41.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6%를 캐리어에어컨, 귀뚜라미홈시스 등이 차지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날로 강화되는 탄소배출량 규제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조달청은 2011년 7월부터 시스템에어컨을 대상으로 입찰심사 때 탄소배출량을 평가항목으로 반영하고 있다. 성능과 동일한 30% 비중을 할당받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소비효율을 높이지 않으면 조달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해외에서도 주목받기 쉽지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에너지소비효율 수치를 두고 다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 세계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한 자릿수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시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업체에서는 스마트 제어, 특화 시장 솔루션 등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시스템에어컨 사용자가 아닌 건설사나 설치 업자와의 관계가 무척 중요해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결과로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업체별로 다르겠지만 대부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시스템에어컨 시장도 1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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