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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유료방송 독주 막을 변수는?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미디어 시장에서 KT그룹의 단독질주가 무섭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자 600만을 넘기며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통신사들의 유선부문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KT그룹이 위성방송 가입자를 포함해 지난해 총 604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2위권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IPTV와 위성방송 결합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를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모두 가입자에 포함시키고 있어 이를 산술적으로 합할 경우 가입자 규모는 800만에 육박한다. OTS 가입자는 1월말 기준으로 177만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177만에 달하는 OTS 가입자를 결합상품이라는 이유로 각각 IPTV, 위성방송 가입자에 포함시키고 있다.

KT의 IPTV 가입자는 403만,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는 379만이다. 유료방송 시장의 1~2위에 해당할 뿐 아니라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604만이 아닌 782만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해 KT그룹은 OTS 후속탄으로 접시 없는 위성방송 DCS를 강하게 밀어부쳤다. DCS는 위성방송 신호를 KT국사가 받아 IP로 가정까지 방송신호를 전달하는 형태다. 위성안테나를 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OTS의 파급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케이블TV 및 SKB, LGU+가 반대하며 논란이 됐고 결국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위법판정을 내리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최근 방통위는 법개정을 통해 DCS와 같은 방송매체 간 결합상품을 허용해주기로 결정했지만 법개정에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KT그룹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잠시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랜 기간 동안 시장을 장악해왔던 케이블TV 업계는 KT그룹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이다. CJ헬로비번이 350만, 티브로드가 314만으로 가입자 300만선을 넘겼지만 더 이상 가입자 증가는 찾기 어렵다. 그나마 인수합병으로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전히 전체 케이블 방송 가입자 규모는 1500만에 달하지만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때문에 케이블TV 업계는 점유율 규제가 없는 KT스카이라이프의 특수성을 감안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차원에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KT를 제외한 IPTV 경쟁사들 마찬가지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통신사업이 예전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KT가 미디어 사업에서 양보할 가능성도 적어보인다. 점유율 규제를 놓고 KT그룹과 나머지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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