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인텔이 450㎜ 웨이퍼 전환에 본격 나선다. 한화 약 2조1500억원을 투입해 첫 공장을 짓기로 했다.
25일 EE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테이시 스미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총 투자액 130억달러 가운데 20억달러를 450㎜ 웨이퍼용 공장 건설에 사용한다”라고 밝혔다.
인텔 측은 이 공장이 어디에 건설될 것인가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인텔은 자사의 최신 공장인 오레곤 D1X와 애리조나 팹42 가운데 하나를 450㎜ 라인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두 지역 가운데 한 곳에 새로운 팹이 지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니콘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 관련 노광장비를 개발하는 등 반도체 소자 업체들 가운데 450㎜ 웨이퍼 전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이 같은 웨이퍼 구경 확대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대규모 시설투자가 병행되어야 하고, 뒤따를 ‘공급과잉’을 우려해서다.
쇼조 사이토 도시바 부사장은 이런 이유를 들어 지난해 12월 일본 현지에서 열린 ‘세미콘 재팬 2012’ 기조연설에서 “(450㎜로의 전환을) 가능한 뒤로 미루고 싶다”고 말했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도 “450㎜ 전환 지연은 메모리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꾸 새로운 시설투자를 하는 것 보단 300㎜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전문가는 “메모리는 칩 크기가 작기 때문에 대구경 웨이퍼 전환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며 “칩 면적이 넓은 시스템반도체를 다루는 업체들(인텔, TSMC 등)은 전환을 서두르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