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 사업 인수? 납득안되는 몇가지 이유
- IT아웃소싱 사업 놓고 협상 진행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동양네트웍스의 IT서비스부문 매각이 현실화됐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9일 조회공시를 통해 “IT서비스사업부문의 매각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며 우선적으로 한국IBM과 전략적 제휴방안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시 내용만으로 보면 당초 IT서비스부문의 전체 매각은 없을 것이란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선 IT서비스 부문만의 통째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AT커니가 대우정보시스템을 인수한 바 있지만 이는 대우정보시스템이 올해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기업의 참여가 제한된 공공S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작용했다.
그러나 동양네트웍스는 상호출자제한집단 소속으로 공공SI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다. 물론 대기업으로 분류돼 있는 한국IBM이 동양네트웍스의 IT서비스사업부문을 인수한다면 표면적으론 40억원 이상의 공공 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동양네트웍스가 공공 시장에선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효가 있을지 의문이다.
또 자체적으로 SI조직을 가지고 있는 한국IBM이 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부문 인수를 통해 조직을 확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IBM의 SI사업을 비롯한 서비스부문은 그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려와 사업 축소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물론 그동안 금융 SI 시장에서 비씨카드 차세대, 동부생명 차세대 등 한국IBM이 수행했던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겪은 신뢰도 추락을 금융IT 시장에 강점이 있는 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부문 인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IBM의 최근 기조를 보면 SI사업 부문을 강화해 나갈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
한국IBM은 최근 셜리 위 추이 신임 CEO를 맞아 조직 개편에 한창인 상황이다. 외국계 CEO 취임으로 확장보다는 안정 위주의 사업 전략을 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수익모델도 IT아웃소싱, 라이선스 기반 사업 등 고정적인 수익이 창출되는 분야를 우선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SI사업처럼 리스크가 큰 부분을 떠앉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다만 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부문 중 일부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부문 매출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 IT아웃소싱 사업으로 한국IBM과 동양네트웍스도 IT아웃소싱 사업부문에 대해 전략적 제휴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아웃소싱 사업은 한국IBM도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사업이며 동양네트웍스의 IT아웃소싱 사업을 인수할 경우 금융권 고객을 대거 확보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동양네트웍스는 현재 스탠다드차타드은행 IT아웃소싱을 맡고 있다.
따라서 한국IBM 입장에선 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사업부문 전체 인수보다는 IT아웃소싱 사업만 가져오는 것이 안정적인 동시에 실효성이 있을 것이란게 업계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다만 동양네트웍스로선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IT아웃소싱만 분할 매각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점에서 고민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시를 통해 한국IBM과 전략적 제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매각보다는 자본 유치 등 차선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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