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토리지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 역시 마찬가지로 매출 및 용량 기준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7일 한국IDC(예비 자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지난 3분기(7월~9월)에도 이같은 증가 추이는 계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3분기 국내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073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용량 기준으로는 36.7%나 증가한 7만 4760테라바이트(TB)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도 10.1% 늘었다. 이는 지속적인 데이터 폭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매출 규모의 경우,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82.51원으로 계산됐던 것에 비해 올해 3분기는 1137.32원으로 계산됐기 때문에 실제 성장율은 이보다 더 낮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시장 성장 요인은 기업 및 공공기관들의 데이터센터 이전 프로젝트와 금융권의 재해복구(DR) 시스템 구축, 통신‧미디어 부문의 용량 증설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 측은 “산업별로 보면 프로페셔널 서비스와 금융, 통신, 미디어 부문에서 성장세가 높았으며, 제조나 헬스케어 부문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용량 비정형 데이터 관리를 위한 스케일아웃 형태의 제품이나 데이터 분석 툴에 최적화된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제품 매출이 늘어나며 빅데이터 관련 수요가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업체별로는 한국EMC가 매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하면서 35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한국EMC의 시장 점유율은 35.2%로 경쟁사에 비해 10% 이상의 격차를 기록했다.
2위는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로 이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 22%의 시장을 점유했다. 이밖에 한국HP(12.5%)와 한국IBM(11.2%), 한국넷앱(5.9%), 델코리아(4.1%) 순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대부분의 업체가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용량 기준으로도 업체별 순위는 동일했다. 한국EMC(49.3%), 한국후지쯔(46.5%), 한국IBM(42.2%) 등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증가세가 유독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