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재팬디스플레이(JDI)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지만 불발로 끝이 났다.
JDI는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스마트폰용 5인치 풀HD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샘플을 전달하고 물량 공급을 제의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를 거절하고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탑재’라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에 AM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키로 확정했다.
그간 업계 전문가들은 소형 AM OLED에선 풀HD 해상도 구현이 어렵다며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에는 LCD 패널을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었다.
실제 JDI는 최근 개발한 5인치 풀HD LCD 패널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주겠다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샘플을 전달하는 등 공급 제의를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AM OLED도 풀HD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확답을 받고 이를 거절했다.
한 관계자는 “JDI가 삼성전자에 패널 공급 제의를 했지만 삼성은 가격과 성능, 물량 공급 능력 등을 고려해 거절했다”라며 “무엇보다 삼성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AM OLED)라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에는 풀HD(1920×1080) 해상도의 AM OLED 패널이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AM OLED의 핵심 생산 과정인 파인메탈마스크(FMM) 공정을 일부 개량해 풀HD 해상도를 구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JDI는 일본 소니, 히타치, 도시바 3개사가 중소형 LCD 패널 사업을 통합해 지난 4월 출범한 회사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JDI는 지난 2분기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14.8%의 점유율로 삼성디스플레이(26.5%)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3~4.5인치형 LCD 패널 출하량 비중은 전체의 70%를 넘는데 대부분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샤프 등은 스마트폰 ‘빅2’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지만 JDI의 경우 그렇지 않다”라며 “매출액 및 출하량 확대를 위해서는 대형 고객사를 잡아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