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풀HD(1920×1080)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초고선명(UD, 3840×2160)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을 양산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이 패널을 공급받아 첫 번째 상용 UD LCD TV를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 전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추후 50~90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UD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31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8세대(2200×2500㎜) LCD 라인 일부를 전환해 내년 1월부터 85인치 UD 패널을 본격 양산한다.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 기술은 종전과 동일한 아몰퍼스실리콘(a-Si)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패널 크기가 85인치로 정해진 이유는 TV 완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UD TV는 경쟁사보다 1인치 더 커야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84인치형 UD 패널을 탑재한 TV 완제품을 한국, 중국, 미국에 출시하며 시장 선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사이즈를 1인치 키워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85인치 외에도 55, 65, 75, 90인치대 크기의 UD 제품 양산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11월 중 추가 양산 제품의 크기가 정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전시회에 85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UD TV를 전시할 계획을 세워뒀다. 주요 거래선의 반응을 고려해 양산 물량과 크기 등을 최종 확정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산 기술의 고난도로 대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대신해 UD 방식이 향후 1~2년간 TV 업계의 대안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한국 외에도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다양한 크기의 UD TV를 선보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