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의 84인치형 초고해상도(UD) TV(모델명 84LM9600)가 이른바 ‘울트라 프리미엄 세그먼트’라는 틈새시장을 제대로 뚫었다.
이 제품의 가격은 무려 2500만원으로 쏘나타 차량 한 대 가격과 맞먹지만 부유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서서히 늘고 있다. 이들은 ‘희소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가격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이태권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한국HE마케팅담당 상무는 22일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UD TV 출시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하순부터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70여대가 팔려나갔다”며 “구매자들의 개인 신상을 공개할 순 없지만 배송지를 보면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고급 빌라, 초대형 아파트가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UD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송사나 편집 업체들도 제품을 구입했고 경쟁사(삼성)의 구입 여부는 파악되지 않는다”며 “이런 사무실로 배송되는 제품 대수는 10대 안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에 10억 이상 현금성 자산을 가지신 분들이 13만명 가량 되는 것 같다”며 “이런 VVIP를 가능 고객으로 여기고 백화점이나 신용카드 업체들과 협력해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본격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된 UD TV는 오는 9월부터 북미,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중남미 등 전 세계 시장에 확대 출시된다. LG전자는 특히 ‘돈 잘 쓰는’ 부자들이 많은 중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이번 주 중국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미디어 행사를 가지며 제품 홍보에 본격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UD(3840×2160) 기술은 화소 수가 207만개인 풀HD(1920×1080)보다 가로 및 세로 해상도가 4배 높아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LG전자가 내놓은 UD TV는 화면 크기가 84인치로 대각선 길이가 무려 213cm에 달해 어지간한 침대 매트리스 면적보다 크다. 그러나 아직 UD 해상도의 콘텐츠는 전무한 실정이어서 UD TV의 진정한 성능을 체험하긴 힘들다.
조택일 LG전자 HE사업본부 TV상품기획그룹 상무는 “일부 영화사들이 UD 해상도로 촬영한 영상을 풀HD로 변환한 뒤 원본을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LG전자는 이들과 접촉한 뒤 원본 파일을 살려 스마트TV 서버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