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솔루션

시트릭스와 MS의 엇갈린 청사진

심재석 기자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최근 유행하는 IT 버즈(Buzz)로 ‘BYOD((Bring Your Own Devices)’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느 디바이스로든,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클라우드에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이나 가상 데스크톱(윈도)를 올려 놓고, 아무 디바이스로, 언제 어디서든 접속하자는 청사진입니다.

이번 주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시트릭스 시너지 2012 바르셀로나’의 주요 테마 중 하나는 BYOD입니다. 가상 데스크톱을 구현해 놓으면 시트릭스 리시버를 통해 어느 디바이스에서든 접속할 수 있다고 시트릭스는 자랑합니다. 시트릭스 마크 템플턴 CEO는 “어디서나 일하고 어디서나 일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합니다.

시트릭스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 아발론’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입니다. ‘프로젝트 아발론’은 클라우드 기반에서 윈도와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입니다. ‘서비스로서의 윈도(Windows as a Service)’를 실현하겠다는 것입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경계도 없애고, 어느 클라우드에 올려 있는 VDI(가상데스크톱환경)이라도 하나의 관리 포인트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트릭스의 원대한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MS의 라이선스 정책입니다.

MS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 VDI를 구축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MS 라이선스 정책에 의하면, 여러 회사가 공유하는 하이퍼바이저나 가상머신, 스토리지를 통해 윈도를 서비스 하는 것은 금지입니다. 국내 모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경우 이를 우회하기 위해 데스크톱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 기업 별로 별도의 서버와 스토리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볼 수 없게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의 윈도 운영체제가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되는 것도 막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이미 윈도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MS의 정책에 번번이 가로막혔습니다. LG CNS의 경우,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MS의 라이선스 정책을 피하기 위해 윈도7이 아닌 윈도 서버 2008 R2를 제공하면서 외형을 바탕화면을 윈도7처럼 바꿔 서비스 합니다.

MS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만 VDI를 서비스 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오가는 VDI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인 ‘프로젝트 아발론’은 이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시트릭스도 MS의 라이선스 정책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직은 퍼블릭 클라우드 보다는 클라우드스택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프로젝트 아발론’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처음에 구상한 프로젝트 아발론의 이상이 실현되려면, MS 라이선스 정책에 대한 양사의 협상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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