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 관세' 발효…1분기 '선방' 삼성·LG, 2분기가 관건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으나, 2분기 실적 앞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국발 상호 관세가 2분기부터 직접 영향권에 드는 만큼 실적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9일 미국의 상호 관세가 한국 시각으로 오후 1시 1분 정식 발효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폭탄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면서, 이날 오전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86.3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일 전세계를 상대로 10% 기본 관세를 발효시켰다. 여기에 '최악의 침해국'으로 분류한 한국 등 60여개국에는 예고대로 이날부터 25%의 관세율을 적용한 상호관세를 발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미 수출품은 이날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대(對) 중국 관세는 104%로 올랐다. 당초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는 34%였으나,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로 5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미 20%의 관세가 부과된 바 있어 최종 관세율이 104%가 됐다.
이처럼 경쟁국은 물론 동맹국까지 아우르는 상호 관세 폭탄에 국내 기업들도 경제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부터 거론된 미국 관세 논란에도 불구, 1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있어 2분기 하락세는 피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0.15%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5조1000억원으로 내다본 바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9조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9.84% 늘어났다. 79조1000억원을 달성한 지난해 3분기 매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한 건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부문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의 활약 덕분이다. DS부문의 경우, 연초 비수기로 꼽히는 업황 속에서도 D램 출하량 증가가 실적 회복에 기여했다.
MX부문은 올해 2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거두며, 전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업계에선 삼성전자 MX 및 네트워크 사업의 영업이익을 4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출시 21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역대 신기록을 쓴 바 있다.
LG전자도 올해 1분기 다소 선방한 실적을 냈다. LG전자에 따르면 연결기준 1분기 매출 22조7447억원, 영업이익은 12조25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들었으나, 매출은 같은 기간 7.8%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하나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가전 부문이 전년 동기보다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볼륨존을 공략하고, 구독 사업이 지속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에어컨 및 칠러와 인포테인먼트 부문도 활약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국의 상호 관세가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돼,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의 미국향 제품의 경우, 현지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 이외에는 주로 멕시코 등 주변 국가에서 제품을 조달한다. 멕시코 레이노사에서 TV를, 몬테레이에선 냉장고와 오븐, 라모스에서 전장 공장을 운영한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LG전자는 미국발 관세 위협 등 경영 환경 악화를 상수로 인식하고,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가동할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오븐 등을 생산 가능하도록 부지 정비를 비롯,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면서, "멕시코 관세 부과 시 지체없이 (생산)하도록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미국 관세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상호 관세에서 반도체는 미적용 대상으로 분류돼, DS부문은 2분기 직격타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전사 실적을 견인한 MX부문의 2분기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관세율 46%에 달하는 베트남에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어서다.
또한 삼성전자는 통상 1·3분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2분기는 MX부문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1분기 성적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새로운 폼팩터인 갤럭시 S25 엣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2분기 실적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가장 큰 기여를 했던 삼성전자의 MX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S25 시리즈 등 신제품 출시효과 하락 및 관세 영향으로 감소할 가능성 높다"면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거점은 전세계 8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베트남 관세가 이뤄질 경우 관세율이 낮은 지역의 공장으로 거점을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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