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허 소송 집착 이유 있네…아이폰5, ‘그 밥에 그 나물’ 혹평
- 경쟁사 차별화 한계 봉착…화면·두께·무게 예상치 이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이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5’를 공개했다. 화면이 커지고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신제품은 창업주 故 스티브 잡스 이후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아이폰5에 대한 반응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용한 경쟁 스마트폰에 비해 하드웨어 성능이 떨어진다. LTE 출시국도 적다. 애플 자체 OS인 아이오에스(iOS) 새 버전(iOS6)도 큰 변화가 없었다.
12일(현지시각) 애플은 미국에서 아이폰5를 발표했다. 애플의 6번째 스마트폰이다. 오는 21일부터 세계 시장에 판매한다. 연내 100개국 240개 통신사에 공급한다.
아이폰5는 4인치 16대9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A6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했다. AP는 듀얼코어인 것으로 파악된다. 카메라는 800만화소다. 연결단자는 30핀에서 9핀으로 변했다.
아이폰5 하드웨어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경쟁사에 비해 그다지 좋은 사양도 아니다. 현재 안드로이드폰은 4인치 후반을 넘어 5인치 경쟁이 본격화 되는 중이다. AP는 이미 쿼드코어 AP를 삼성전자가 ‘갤럭시S3’에 사용하며 대중화 되고 있다. LTE 쿼드코어폰은 이달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카메라도 LG전자가 ‘옵티머스G’에 1300만화소를 지원하는 등 차별화가 쉽지 않다.
오히려 애플 기기의 장점이었던 콘텐츠와 액세서리 공유는 어려워졌다. 화면이 기존 3.5인치 4대3에서 4인치 16대9로 변한 탓이다. 해상도는 326ppi로 같지만 비율이 달라 일정부분 왜곡이 불가피하다. 또 연결단자가 30핀에서 8핀으로 바뀐 것은 그동안 구매한 도킹스테이션 등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결 커넥터가 제공되지만 제품과 직접 결착하는 경우와 연결 커넥터를 이용해야 하는 것은 편의성이 다르다. 매번 커넥터를 휴대해야하는 점도 불편이다.
LTE는 미국을 제외한 한국 일본 유럽 호주 등을 지원한다. 문제는 주파수를 명확히 하지 않은 점이다. 국내의 경우 SK텔레콤과 KT가 각각 800MHz와 1800MHz 전국망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멀티캐리어(MC)용 1800MHz 보조망도 확보한 상태다. 애플은 국내 SK텔레콤과 KT 제품 출시를 예고했지만 800MHz 1800MHz 등 주파수 지원책은 언급치 않았다. 9월 출시국에서는 빠졌다.
LTE 지원 국가 발표에서 특이점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포함된 점이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상용화 된 주파수분할(FD)-LTE가 아닌 시분할(TD)-LTE를 계획 중이다. 애플이 TD-LTE 지원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TD-LTE는 중국도 추진 중이다. 애플의 소프트뱅크용 아이폰5 출시는 중국을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따라 애플이 특허소송에 공을 기울이는 것이 단지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쟁 제한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게 됐다. 제품 자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시장보다 법정에서 싸울 일이 없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비롯 주요 경쟁사와 전 세계에서 법정 다툼 중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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