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에서 사람으로, ‘갤럭시S3’ 스마트폰 패러다임 바꿨다
- [ICT 격동의 시대, 삼성전자만 승승장구하는 까닭은?④]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화면 크기도 화질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경쟁도 램(RAM)도 한계치에 다다랐다. 하드웨어가 평준화되면 OS별 차이밖에 남지 않는다. 더구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은 제조사가 많다. 제조사 특색을 내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스마트폰 ‘갤럭시S3’는 이런 업계의 고민이 어디고 발전해야하는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사용자경험(UX)와 사용자환경(UI) 즉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혁신을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전자가 UX 및 UI에서도 제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업계는 신기능을 제품에 추가하는 쪽에만 신경을 썼다.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려면 부단한 공부가 필요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꿨다. 갤럭시S3에 들어간 신기능들은 눈에 띄는 것은 그다지 없다. 인간의 눈과 음성, 동작을 인식해 알아서 작동할 뿐이다.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쓰기 위해 필요했던 ‘연구의 시간’을 더 이상 가질 필요가 없다.
휴대폰을 보거나 들거나 두드리면 뭔가 새로운 기능이 나타난다. 눈동자를 읽어 화면 꺼짐을 방지한다던가(스마트 스테이) 문자메시지를 보다가 귀에 대면 전화를 걸어준다던가(다이렉트콜) 등이 대표적이다. 쳐다보기만 하면 귀에 대기만 하면 알아서 작동한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방법도 쉬워졌다. 사진에서 그 사람 얼굴을 누르면 그 사람은 연락처에 저장된 전화번호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전송해준다. 음성인식(S보이스)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다른 제조사들도 뒤따르고 있다. 터치 이후는 음성 시대라는 신호탄이 올랐다.
아이폰이 혁신적이었던 것은 버튼 하나로 스마트폰 제어를 가능하게 한 점이다. 갤럭시S3가 혁신적인 것은 버튼도 필요 없는 시대를 연 점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통해 또 하나의 벽을 깼다. 바로 베이스밴드칩(통신칩)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갤럭시S3에 자체 통신칩을 탑재했다. 이 칩은 LTE와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네트워크, 2세대(2G) 비동기식(GSM) 네트워크를 담았다. 퀄컴을 제외한 다른 통신칩 전문업체도 성공하지 못한 일이다. LTE와 다른 방식 네트워크를 1개의 칩을 상용화 한 업체는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퀄컴뿐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AP는 자체 제작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중 자체 AP를 보유한 곳은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3곳이다. 통신칩까지 보유하며 삼성전자만 주요 부품사 로드맵에 의존하지 않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또 한 번의 삼성전자의 혁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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