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패스트팔로에서 ‘혁신 아이콘’ 으로
- [ICT 격동의 시대, 삼성전자만 승승장구하는 까닭은?①]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1위 스마트폰 1위를 굳혀가고 있다. 휴대폰은 정보통신기술(ICT)산업에서 민감하기로 손꼽히는 업종이다. 한 발만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모토로라모빌리티가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가 LG전자가 노키아가 림(RIM)이 그러했다. 삼성전자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이를 극복하고 제일 윗자리를 차지했다. TV도 마찬가지다. 생활가전까지 선두를 노린다. 삼성전자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디지털데일리>는 삼성전자가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혁신’에서 찾았다. 향후 5회에 걸쳐 삼성전자 혁신 비결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스마트폰 시대가 오기 전 ICT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강점을 ‘패스트팔로(fast follow)’로 규정했다. 패스트팔로는 유행을 이끄는 제품을 제일 처음 내놓지는 않지만 이를 빨리 감지해 따라간다는 뜻이다. 기존 강자가 있는 분야에 뛰어든 업체는 대부분 이 방법을 택한다. 시장에 안착하고 1위와 경쟁을 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때때로 삼성전자의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수단으로도 언급됐다. 혁신보다는 안전한 길을 택한다는 이유에서다.
패스트팔로 전략은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패스트팔로도 혁신이 없으면 실패한다. 삼성전자가 패스트팔로로써 혁신을 통해 세계를 재패한 사례는 TV다.
삼성전자가 TV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잡을 수 있었던 까닭은 누구보다 먼저 ‘디지털’을 선택하는 혁신을 했기 때문이다. 금성사(옛 LG전자)에게도 밀리던 삼성전자 TV는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06년 소니를 앞선 삼성전자는 7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8년 전 세계 TV업체 최초로 점유율 20% 벽을 넘었다. 액정표시장치(LCD)TV 발광다이오드(LED)TV 스마트TV 등 디지털은 물론 화면 크기와 제품 두께 등 디자인이라는 아날로그적 감성까지 삼성전자 TV는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TV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언제나 따라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먼저 치고 나와 시장을 만든 사례는 휴대폰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은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2009년까지 휴대폰 화면은 3인치대가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휴대폰은 손에 잡기 편한 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4인치 화면을 택한 ‘갤럭시S’를 선보였을 때 ‘업계는 과연 이런 제품이 팔리겠는가’라며 의구심을 표명했다. 결과는 현재 휴대폰 시장을 보면 알 수 있다. 4인치대 스마트폰은 업계 표준이 됐다. 삼성전자는 한 발 더 나아갔다.
5.3인치 ‘갤럭시노트’가 주인공이다. 갤럭시노트는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었다. 앞서 나왔던 5인치대 폰도 실패했다. 5인치대 폰은 주머니에 넣기에도 불편했다. 이를 장점으로 바꾼 것은 S펜이라는 화면에 직접 글과 그림을 작성할 수 있는 기능과 콘텐츠다. 갤럭시노트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제품으로 꼽는 기기다. 갤럭시노트 출현 1년도 채 안돼 프리미엄 스마트폰군은 5인치대 화면으로 이동 중이다.
‘갤럭시S3’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사용자환경(UI) 즉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혁신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동안 스마트폰 업계는 신기능을 제품에 추가하는 쪽에만 신경을 썼다.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려면 부단한 공부가 필요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꿨다. 갤럭시S3에 들어간 신기능들은 눈에 띄는 것은 그다지 없다. 인간의 눈과 음성, 동작을 인식해 알아서 작동할 뿐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혁신을 과감한 사업조정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한 분야에서 성공을 하고 있을 때 새로운 모험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 모험은 때로는 기업 전체의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는 부품과 세트, 그리고 각 부문에서도 세부 전략을 달리하며 기업을 운영해왔다. 전 세계 ICT 제조사 대부분 불황에 빠져있는 이 시기 연일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을 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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