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PEX’ 공개한 한국EMC, 성과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4월 EMC가 출시한 가상화 기반 통합 인프라 구축 솔루션 VSPEX가 드디어 국내 고객들에게 공개됐다.
앞서 지난 2009년 EMC는 시스코, 인텔 등과 합작법인(VCE)을 설립,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위한 가상화 기반 통합 컴퓨팅 플랫폼 ‘V블록’을 내놓은 바 있지만, 제품 구성이 유연하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V블록은 EMC의 스토리지와 시스코의 서버와 네트워크,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을 통합한 형태의 제품이다. 그러나 EMC와 시스코, VM웨어의 제품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
반면 이번에 공개된 ‘VSPEX’는 다양한 업체의 제품을 고객 입맛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스코의 UCS 서버 뿐만 아니라 HP와 IBM, 델, 심지어 화이트박스 x86 서버를 채택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스위치도 시스코 뿐만 아니라 브로케이드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할 수 있다.
하이퍼바이저 역시 VM웨어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하이퍼-V와 시트릭스젠서버를 채택할 수 있다. 다만 스토리지의 경우 EMC의 VNX와 VNXe만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업체의 제품들과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EMC는 14개의 초기모델(레퍼런스)을 내놓았다.
특히 이 제품은 EMC가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사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텍앤컴퍼니, 이테크시스템, 코오롱글로벌 등 3개 업체가 VSPEX를 공급한다. 뿐만 아니라 사진에서처럼 이들의 로고를 제품에 넣을 수 있어, 보다 주도적인 제품 판매가 가능하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EMC 포럼 2012’ 행사장에서도 VSPEX의 전시 및 데모 시연을 진행하는 스폰서 파트너 전시 부스를 별도로 설치돼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VSPEX 공급업체 중 하나인 이테크시스템 이용배 인프라사업부 이사는 “EMC로부터는 스토리지와 랙만 공급받고, 나머지 구성 요소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직접 조립해 공급하고 있다”며 “특히 장애 발생시 고객들은 하나의 컨택 포인트를 통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제품은 대형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V블록과 달리, 이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재 넷앱과 시스코 등이 공급하고 있는 가상화 기반 통합 솔루션인 ‘플렉스포드’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렉스포드 역시 VSPEX와 비슷하게 고객이 원하는 하이퍼바이저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플렉스포드는 V블록에 비해 늦게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 갤러허 EMC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사업부 사장은 “VSPEX는 특정 솔루션을 지칭하기보다는 파트너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며 “여러 파트너의 기술을 통합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VSPEX는 기존 V블록과 함께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고 특히 미드마켓과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도 “국내 고객들은 특히 최상의 제품만을 결합한 베스트오브브리드와 높은 서비스수준(SLA)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는 바꾸어 말하면 검증된 솔루션을 선호한다는 것인데, 이번에 출시된 VSPEX는 V블록에 비해 뛰어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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