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애플 페이스타임과 흡사한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 업체로 올라선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 시리즈에 이처럼 독자 개발한 영상통화 서비스를 사전 탑재한다면 통신 업계에 미칠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사 소프트웨어 개발조직인 미디어솔루션센터는 스마트폰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 ‘비디오 챗온’(가칭)을 개발하고 있다. 비디오 챗온은 데이터 통신을 활용해 별도 비용을 내지 않고도 상대방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무선랜 및 3G·4G 네트워크 상에서도 이 서비스가 운용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과 백그라운드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디오 챗온은 모바일 메신저 ‘챗온’과 연락처 정보가 공유돼 상호 유기적으로 연동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 이 서비스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으로 개발한 뒤 공개한다. 추후 다(多) 플랫폼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비디오 챗온이 차기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전 탑재될 경우 그간 공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삼성전자와 국내외 통신 사업자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 페이스타임에 이어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마저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에 나서면 전통적인 수익 모델을 침범당한 통신 사업자들은 소폭이더라도 이익 하락을 피해갈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카카오의 보이스톡과 같은 m-VoIP 서비스가 삼성의 챗온 위에서 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챗온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했는데 외부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관련 기능을 만들어서 덧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디오 챗온의 세부적인 기능과 스마트폰 사전탑재 여부는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경쟁력이 플랫폼과 서비스·콘텐츠, 백그라운드 인프라로 압축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며 “소프트 경쟁력을 다 가진 회사가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