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독자 SNS인 ‘패밀리스토리’를 확장 개발해 마치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려 한다는 기사(‘삼성판 페이스북’ 나온다)가 나간 뒤 여러 건의 피드백을 받았다.
성공 여부를 떠나 최근 삼성전자의 이러한 시도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눈에 띠었다. 서비스와 플랫폼이 곧 핵심 경쟁력이 되는 세상인데 이런 걸 구축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도 그러했다.
글로벌 기업답게 글로벌한 백그라운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내수 포털 업체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피드백 가운데 대부분은 ‘왜 삼성은 늘상 누군가를 따라하는가?’, ‘그런걸 대체 왜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기사 밑에 익명으로 달린 댓글은 냉소가 아닌 조롱에 가까웠다. 한 관계자는 “그런 서비스를 내놓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과거 삼성전자가 챗온을 내놨을 때 국내 벤처기업 죽이려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시각이 있었다. 사안이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애플이 아이메시지를 내놨을 때는 ‘대단하다’는 호평 일색이었다. 200가지 기능이 추가된 새 버전의 iOS를 보곤 “애플이 앱 만드는 벤처기업을 죽이려 한다”고 말하는 이가 과연 있을까 싶다.
실체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삼성에 대한 문화적, 사회적 거부감은 작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어쩌면 삼성의 가장 큰 과제는 사람들 머릿 속에 내재돼 있는 알 수 없는 거부감을 없애는 일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