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생산능력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대 규모는 업계 최대치다.
28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은 월 72만5000장(300mm 웨이퍼 투입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상반기(60만장) 대비 20.8%, 하반기(66만7000장) 대비로도 8.6%가 늘어난 것이다.
제품별 생산능력은 D램이 29만2000장, 낸드플래시가 43만3000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요 D램 및 낸드플래시 경쟁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 수준이 1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증설은 상당히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생산능력 확대는 주로 낸드플래시에 맞춰졌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화성에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16라인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이 공장에선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며 현재 생산능력은 월 4만장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성 16라인의 최대 생산능력은 월 20만장 규모로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꾸준하게 생산능력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규모는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약 7조8000억원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기로 했다. 가을께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가동되지 않는 기흥 10라인에선 20나노대 초반 D램이 생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흥 10라인의 공간을 고려했을 때 생산능력은 약 10만장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