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폭 흑자를 기대했던 휴대폰 사업이 두 분기 만에 적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매출 13조3000억원대, 영업이익 3000억원 초반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1분기 대비 매출은 9% 가량 확대되겠지만 영업이익은 1000억원 이상 축소되는 것이다.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 대해 “1분기(4482억원)와 비슷하거나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업자들도 2분기 LG전자가 4000억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가 400~500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실적 전망치가 대폭 낮아졌다.
적자 전망의 주된 이유는 신제품 발매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분기 국내에 옵티머스 LTE2, 북미에 옵티머스 태그, 유럽에 L 시리즈 등 신제품을 대거 투입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쓴 것이 MC사업본부 적자 전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의 이익이 소폭 축소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부가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LG전자 실적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 확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에도 이익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갤럭시S3)와 애플(아이폰5)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인해 LG전자의 경쟁 여건은 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