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액정표시장치(LCD) 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인 패널 가격이 이달 들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LCD 패널 가격이 오른 것은 11개월 만이다. 모니터와 TV 등 중대형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5월 반짝 상승 이후 하락 혹은 보합세에 그쳤었다.
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모니터 및 TV용 LCD 패널(26인치~46인치)의 4월 상순 가격은 3월 하순보다 1~2달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제품인 40~42인치 풀HD LCD 패널의 4월 전반기 가격은 208달러로 3월 후반기보다 2달러(1%)가 올랐다. 26인치 TN패널, 32인치, 46인치 패널도 가격이 1~2달러(1%대)씩 상승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가격 상승에 대해 패널 업체들이 공급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5월 노동절, 7월 런던올림픽 등을 앞두고 세트 업체의 재고 축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공급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 이유도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원가 수준가지 하락한데다 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이지 않았던 터라 가격 상승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최근 들어 TV 세트 업체들의 주문량이 늘어나기 시작해 가동률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반짝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패널 제조업체들이 신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생산성이 떨어진 것이 가격 상승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TV 수요 회복으로 패널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추이를 조금 더 살펴봐야 할 테지만 더 이상 시황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는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