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의 ‘플러스 1인치’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40·46인치에 더해 43·48인치 LCD 패널을 생산, TCL, 하이센스, 콩카, 창홍, 하이얼 등 중국 현지 TV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등 경쟁사 42·47인치 제품보다 화면을 1인치 더 키우는 방법으로 ‘크기 프리미엄’을 제공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업체들이 43·48인치 LCD 패널을 채용한 TV 제품을 대거 출시했으며 초기 반응이 좋아 공급물량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에 출하된 43·48인치 LCD TV는 각각 20만3500대, 14만4800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2·47인치 TV는 각각 293만5000대, 44만2200대가 출하됐다.
43·48인치 TV 출하 규모는 42·47 제품의 7%, 33% 수준이다. 절대 규모에선 큰 차이가 있지만 처음 받는 분기 성적표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48인치가 한 분기 만에 47인치 TV 출하량의 33%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48인치는 47인치보다 화면 면적이 4% 이상 크지만 8세대(2200×2500mm) 기판에서 8장을 동일하게 생산할 수 있어 원가가 비슷하다. 43인치도 마찬가지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절을 맞아 가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업체들이 TV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엇비슷한 가격에 1인치가 더 큰 TV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쟁 업체들도 패널 크기를 다양화하고 있다. 대만 CMI와 AUO는 39, 50인치 TV용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도 새로운 인치의 신제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