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혁신③] 저렴한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오피스’ 속속 등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애플이나 블랙베리가 단지 과일이었을 때, 세상 살기가 훨씬 편했었다(Life was much easier when Apple and Blackberry were just fruits).”
최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등장한 우스개 글이지만 많은 공감이 간다.
모바일 기기의 등장과 기업 내 업무 시스템 연계에 따라 24시간 업무가 가능한 ‘움직이는 사무실’ 즉, 모바일 오피스가 화두가 되고 있다.
물론 이미 2~3년 전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지만, 최근 데스크톱 가상화(VDI)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다양한 기업용 협업 툴의 등장은 모바일 오피스 구축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예산 투자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 구축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 워크’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VDI+온라인 서비스의 조합…모바일 오피스 구축 ‘확산’=지난해 제조와 금융 등 국내 많은 대기업들이 이메일과 게시판 등 기본적 기능을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에서 가능하게 하는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에는 영업 등으로 적용 업무 영역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는 것은 물론 가상 데스크톱(VDI)이나 전사콘텐츠관리(ECM) 등이 기술적으로 결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해 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vdi’를 출시했다.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던 것을 바탕으로 외부에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PC마다 업무용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불편함도 해소하고 자료 분실, 보안의 우려도 없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두산그룹이 KT를 통해 1만여대 규모의 전사적 VDI 도입을 추진하는 등 대규모 VDI 프로젝트들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365’ 서비스 등 기업에서 사용하는 핵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공급하고 있다. 오피스 365는 MS 오피스 프로그램과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이메일, 협업, 전사 콘텐츠 관리 등의 핵심 기능을 자사 통신망과 과금체계와 통합해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SaaS)다.
KT는 ‘올레오피스 365’,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앱’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SKT 클라우드앱의 경우, 국내 가상화 업체 틸론과 함께 만든 클라우드 기술(VDI)을 ‘T클라우드비즈’ 서비스 일부로 제공한다.
◆SMB 대상 모바일 오피스 구축 서비스 가속화=SKT는 ‘클라우드앱’ 이외에도 최근 중소‧중견(SMB)기업을 겨냥해 PC와 모바일, 태블릿PC 등을 연동해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T 비즈 그룹웨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메일과 전자결재, 문서관리, 일정관리, 자원관리, 메시징 등의 다양한 업무 기능들을 한 번의 로그인으로 통합 업무 포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VoIP 연동과 페이퍼리스 업무환경 및 클라우드 프린팅, 기업용 SNS 등은 물론 고객관리(CRM), 전사자원관리(ERP), 인력관리(HR) 등의 클라우드 기반 업무 서비스들도 추가적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도 최근 웹을 통해 VDI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씽크프리 웹-VDI’를 출시했다. 웹 브라우저로 특정 URL에 접속하게 되면 마치 새로운 데스크톱PC 화면을 연 것처럼 가상 데스크톱 화면이 제공된다.
오피스 프로그램인 ‘씽크프리 웹 오피스’를 비롯, 이메일, 메신저,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한편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드롭박스, 박스닷넷, 구글, 에버노트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 소프트뱅크커버스와 가비아 등 많은 업체들이 모바일 오피스 구축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관련 서비스 출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보안과 정책 등 보완해야 할 점 많아=모바일 오피스 확산에 따라 기업 IT 환경이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안이나 정책적인 측면에서 보안해야 할 부분이 많다.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 확산에 따라 특히 관리와 통제의 이슈는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 모바일 기기를 업무 중에 휴대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환경으로 옮겨오면서 이는 더욱 심각하다.
실제 최근 한 가상화 솔루션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직장인 중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개인 모바일 기기를 업무 중에 휴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96%가 개인 모바일 기기를 업무 중에 휴대했으며 5명 중 4명이 사무실 외 공간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답한 것.
하지만 응답자의 40%는 회사의 IT정책이 이런 스마트워크를 실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개인의 스마트 기기를 업무에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문제와 함께 사생활 보호,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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