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플랫폼 ‘대세’…등급분류 이슈 불거질라
글로벌 게임플랫폼이 인터넷 시대에 대세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국내에서 문호를 개방했죠.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기 전까지 게임물 등급분류 문제로 떠들썩했습니다.
애플과 구글의 사례와 다를 바 없는 것이 밸브의 스팀(Steam)과 일렉트로닉아츠(EA)의 오리진(Origin)입니다.
다만 두 플랫폼의 주된 사업 영역이 PC패키지게임에 머물고 플랫폼 이용자가 전체 인구에서 보면 극소수에 가까운 탓에 크게 이슈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두 플랫폼은 해외결제가 가능한 신용/체크카드를 가지고 있거나 페이팔 등 해외 전자결제서비스를 통해서만 게임 구매가 가능합니다.
밸브와 EA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인터넷망이 있는 곳이면 이용자가 스팀이나 오리진에 접속해 게임을 구매하고 다운로드받아 설치 후 즐길 수 있습니다. 각 국가의 게임 등급분류 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것이죠. 전 세계가 인터넷망을 통해 하나로 묶이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현재 스팀이나 오리진에서는 국내 등급분류를 거치지 않은 게임의 판매가 가능합니다.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국내법 적용이 되지 않죠. 특정 게임이 등급분류를 거치지 않고 한국어로 서비스될 경우에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가 개입을 합니다.
이에 대해 전창준 게임위 정책지원부장은 “한국 사람을 위한 서비스로 돈을 벌겠다는 의도가 보일 때 개입한다”며 “한국인 대상의 이벤트나 특정 서비스가 없을 경우에는 우리나라 등급제도가 적극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스팀은 대규모다중접속(MMO)게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1인이나 소규모 멀티플레이 환경에 머무르는 패키지게임이 아닌 대규모다중접속게임의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등급분류 이슈가 점화될 수 있겠죠. 아직 MMO게임에서 한국어 서비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페이스북이 더 큰 문제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미 글로벌 게임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 한국어를 지원하는 소셜게임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이용자를 겨냥한 서비스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차하면 등급분류 이슈가 불거질 만도 한데요.
하지만 이 부분에 게임위가 개입하면 문제가 커집니다. 애플이나 구글 게임 카테고리 차단 이슈 이상으로 사태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게 카테고리별로 운영돼 해당 카테고리만 차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페이스북이 국내법을 지키기 위해서는(물론 지키려는 마음도 없어 보이지만) 전체 서비스의 차단 외에도 뾰족한 대응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결국 제대로(?) 된 대응을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서야 할 문제인데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을 합니다. 괜히 건드렸다가 산업 전체에 미칠 파장까지 고민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앞선 사례에 비춰보면 산업의 변화에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럼 국내 게임이 글로벌서비스플랫폼(GSP)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때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게임업체의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서버나 보안, 소프트웨어 등 각종 인프라를 업체에 지원합니다.
이 GSP(http://www.gamengame.com)를 통해서 해외로 진출한 국내 게임들도 현지의 등급분류를 받지 않습니다. 스팀이나 오리진, 페이스북의 게임이 국내에 들어오지만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측은 “아직까지 온라인게임이 (등급분류)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패키지게임이 주된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는 아직 온라인게임의 등급분류에 눈을 돌리지 않은 분위기인데요. 향후 현지 등급분류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국내는 현재 게임위가 개별 게임에 대해 개입을 하지만 언제까지 이 방법이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향후 우리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처를 해야 될지 문호를 개방할 지 판단을 내리게 되는 시점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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