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플라스틱 기판을 이용한 차세대 플렉시블 제품과 OLE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조직 변경을 통해 OLED 사업을 관할하는 모바일/OLED사업부를 대폭 강화했다.
우선 최고운영책임자(COO) 소속이던 OLED패널센터를 모바일/OLED사업부 직속 부서로 변경했다. OLED패널센터는 생산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올해 OLED 투자 결정에 앞서 개발과 생산을 한 사업부가 관할토록 조치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또 OLED패널센터장에 차수열 전무, OLED개발센터장에 안병철 전무를 포진시키며 조직에 힘을 실어줬다.
회사는 개발 및 제조를 담당하는 조직이 한 사업부 안에 포진하면 보다 유기적인 업무 공유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이 같은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유는 플라스틱 기판을 이용한 차세대 플렉시블(flexible) 제품 및 TV용 화이트 OLED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정식 양산 투자 방식과 규모 및 시기 등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년 초에서 올해 3분기로 6개월 가까이 앞당기기로 했다. 앞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IR에서 “OLED 신규 투자 및 기존 LCD 라인 전환 등에 관한 의사 결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식 양산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을 앞당기겠다는 발언은 개화하고 있는 OLED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회사는 TV용 OLED의 정식 양산 투자에 앞서 8세대 파일럿 라인에서 OLED 패널을 소량 양산해 초기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파일럿 라인의 최대 생산 여력은 기판 투입 기준 월 8000장으로 55인치 OLED TV 패널을 한 달에 4만8000장 찍어낼 수 있다.
화이트 OLED가 R(적)G(녹)B(청) OLED 대비 원가와 수율 측면에서 유리한 만큼 초기 시장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R&D)과 투자도 진행한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에 3.5세대(730×460㎜) 플렉시블 OLED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의사 결정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 1월 폐막된 소비자가전쇼(CES) 현장에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기판과 커버 유리를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R&D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움직임은 모바일과 TV 부문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