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기반을 둔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9일(현지시각) 소비자가전쇼(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기판과 커버 유리를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R&D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범 대표는 권영수 사장의 후임으로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를 이끌게 됐다.
대표 부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한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된 뒤로 가장 고민하고 또 신경을 쓰는 것이 플라스틱 기반의 OLED 개발”이라며 “이미 샘플 제작이 완료된 상태이며 고객사를 일일이 언급하진 못하지만 상당한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모바일 OLED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종전 발표를 뒤집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모바일 분야에선 고해상도가 특징인 AH-IPS가 OLED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 모든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대표는 “큰 그림으로 보면 AH-IPS가 주력”이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R&D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플라스틱을 사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완전하게 상용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일본 우베코산사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이미드 소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고온에서 팽창·변형이 없고 얇으면서도 굴곡성이 뛰어난 폴리이미드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모바일·OLED 본부장은 “국내에도 폴리이미드를 다루는 업체들이 상당히 많다”며 “우리 제품에 적용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에 대해 2조원대 초반으로 증설 투자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경상 투자와 R&D 투자를 합친 올해 총 투자액은 4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 착공 시기도 조만간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한 대표는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 돌고 있는 유상증자설과 관련해선 “제가 CEO로 있는 한 유상증자는 절대 없다”며 “한 해 적자냈다고 유상증자를 실시할 만큼 기초 체력이 나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 대표는 “실적에 급급하지 않겠다”며 “충실한 R&D 활동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TV용 LCD 패널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1분기 말, 늦어도 2분기에는 LCD 패널의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