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10조3960억원, 영업이익 3250억원, 순손실 560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일본, 태국의 자연재해 등으로 IT 기기의 수요가 부진했으나 하이닉스는 미세공정 전환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추진해 3년 연속 연간 영업 흑자를 지속했다.
시황 악화로 두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55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670억원으로 전 분기 적자폭이 감소했고 순손실 역시 5630억원 대비 57% 감소한 2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전분기 대비 평균판매가격은 D램의 경우 19%, 낸드플래시는 17% 하락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비교적 견조한 수요의 모바일·서버 시장에 적극 대응했고, 30나노급 D램의 비중을 지난 연말 목표치를 초과한 40% 중반으로 확대하는 등 순조로운 미세공정 전환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출하량은 D램 30%, 낸드플래시 24% 증가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에서 개선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IT 제품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전 세계적인 ‘모바일화(化)’와 ‘스마트화’의 흐름은 여전히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투자계획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4조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그 중 절반 이상을 모바일 기기 확산과 더불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에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D램의 경우, 20나노급 제품의 성공적인 양산 및 모바일 D램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선두 업체 위상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역시 20나노 제품의 양산 및 10나노급 제품의 개발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eNAND, SSD를 포함한 다양한 응용복합제품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청주 M12 공장의 신속한 건설 및 양산 체제 돌입으로 낸드플래시 생산을 작년 말 월 13만장(300mm 웨이퍼 투입 기준) 수준에서 올 연말까지 17만장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하이닉스는 SK텔레콤이 최대 주주가 됨에 따라 그간의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던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되고,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제고됨과 동시에 장기적 관점의 성장 전략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