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하이닉스는 SK 성장축, 대규모 투자할 것”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하이닉스 사업장을 방문, 하이닉스를 SK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를 찾은 것은 인수 확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경영협의회에 참석해 2012년 사업계획 및 인수작업 경과 등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의 이번 방문은 하이닉스 정상화에 대한 그룹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앞으로 하이닉스의 경영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날 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에는 최 회장과 함께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하이닉스 권오철 사장, 박성욱 부사장, 김민철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11월 하이닉스 인수 확정 이후 사업장 방문을 추진했으나 여러 상황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며 “인수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사정 등을 고려해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과 어려워진 반도체 시황 등을 감안해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왔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SK그룹 회장으로서 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앞으로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30년 전 반도체 사업을 미래 국가적 사업으로 육성하려 했지만 2차 석유파동 등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하이닉스가 SK와 한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경영진으로부터 내년 사업계획을 듣고 “SK그룹 회장으로서 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향후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닉스가 SK그룹의 식구가 되는 것은 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SK에도 큰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최 회장에게 “그동안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 환경에 맞게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개선하고자 했으나 오너십 부재로 한계가 있었다”며 “SK라는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려 하이닉스를 세계적인 IT기업으로 키워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하이닉스를 조속히 정상화 시켜 원래 인수 취지 대로 그룹과 하이닉스의 질적 성장을 통해 국가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SK그룹은 내년 하이닉스 인수 완료와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검토 중이나, 최근 일련의 상황 때문에 계획안을 최종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만우 SK 전무는 “검찰수사로 인한 경영공백, 세계 경제 위기, 북한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이닉스를 찾은 것은 조속한 경영정상화로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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