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클라우드 컴퓨팅] 올해 출시될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는?
②관련 업체 신규 서비스 및 정부 추진 전략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개인 이용자들은 KT 유클라우드홈이나 네이버의 N드라이브, 애플 아이클라우드 등의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범위를 확장해 왔고, 기업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자체적인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집중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까지 국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수익을 얻은 IT업체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올해 서비스 사업자들의 인프라 정비와 함께 기존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몇몇 글로벌 IT기업들은 국내에 직접 데이터센터를 두고, 이를 통해 개발 플랫폼(PaaS)과 소프트웨어(SaaS)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둘러싸고 업체 간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로 다른 분야의 다양한 업체들이 협력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 서비스 다양화‧고도화에 집중=현재 국내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KT와 호스트웨이 등이다. 이들은 직접 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면서, 지난해까지는 서버와 스토리지 등 IT자원을 빌려주는 형태(IaaS)의 서비스 위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올해부터 기존 서비스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플랫폼(PaaS)과 소프트웨어(SaaS)를 빌려주는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KT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KT는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DB),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백업 서비스 등을 런칭한데 이어 올해에는 서버 자원을 자동으로 늘렸다 줄여주는 오토스케일링(auto-scaling)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밖에도 ‘클라우드 엔진’ 등 플랫폼으로서의 서비스(PaaS) 등을 본격 런칭할 계획이다. 인원 충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KT클라우드웨어’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이와는 별개로 서비스 운영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간다는 방침이다. KT 측은 조만간 올해 출시할 자사의 서비스 로드맵을 공식 발표한다는 밝혔다.
KT 클라우드 추진본부 윤동식 상무는 “속도는 느리지만 신규 서비스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기존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욕망이 컸지만, 실제 글로벌 벤더들과 클라우드 프로젝트라고 한 것들은 실제 가상화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주창하고 있지만, 실제 국내에는 이를 구현해 줄 업체도, 구현할 업체도 별로 없다”며 “이보다는 올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호스트웨이의 경우, 지난해 분당의 4500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플렉스클라우드’ 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버,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 자원을 빌려주는 형태에서 올해에는 데이터베이스(DB), CDN, 재해복구(DR)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업체인 알티베이스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플렉스클라우드 DB 서비스’를 런칭한데 이어 올해는 SAP과도 협력을 통해 ERP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상에서 SaaS 형태로 제공한다.
특히 올해에는 클라우드 관련 연구개발(R&D)을 국내 시장 위주로 대폭 강화하고, 리셀러 체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호스트웨이 관계자는 “약 4개 정도의 업체를 리셀러를 두고, 플렉스클라우드를 재판매하는 형태의 에코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보안을 우려하는 업체를 위해 VPC(버추얼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같이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도 런칭할 방침이다.
한편 이들 업체 이외에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와 더존비즈온,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등도 올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기업 계열의 IT서비스 기업들도 그룹사 뿐만 아니라 외부업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데이터센터를 신규 건립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 공격적 행보 주목=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그동안 이들은 국내에서 단순히 자사의 솔루션을 판매한데 반해, 최근에는 이를 클라우드 형태로 직접 서비스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클라우드 플랫폼인 ‘윈도 애저’를 올해 중으로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MS가 이를 위해 국내에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라클 역시 올해 자사의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비스(SaaS) 형태로 제공하기 위해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물론 직접 구축하는 것은 아니라,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 등은 본사로부터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해 10월 ‘CRM 온디맨드(On Demand) R19’를 발표하는 자리에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한국IBM과 한국HP, 델코리아 등도 클라우드 고객 확보에 적극적이다. 한국IBM의 경우, 현재 싱가포르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통해 기업들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몇개 국내 기업이 현재 이를 통해 재해복구(DR)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HP 역시 현재 전세계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베타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HP 전인호 부사장도 “지난 4~5년 동안 클라우드를 이야기했지만,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실제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비중은 9%,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비중은 58%,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27%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필요할 때마다 퍼블릭 클라우드에 연결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곧 협업 비즈니스에 해당한다”며 “화상회의나 데스크톱가상화(VDI) 등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영역이지만 일부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만 사용해 본 기업들의 평가는 생각보다 낮다”며 “보안이나 종속성을 탈피한 오픈 클라우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HP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한국IBM 조경훈 부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이 떠오를 당시에는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할 요술 방망이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이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이는 곧 인프라의 모던화로 연결되고, 업무 특성에 따라 이를 재구축하는 워크로드 최적화 이슈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클라우드 컴퓨팅을 둘러싼 인수합병(M&A)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IBM은 최근 세디맨드텍, SAP는 석세스팩터, 오라클은 라잇나우라는 업체를 인수하면서 SaaS 강자인 세일즈포스닷컴을 견제하고 나섰다.
VM웨어와 시트릭스 등 가상화 업체들 역시 클라우드 업체로의 행보가 뚜렷해졌다. 시트릭스의 경우 최근 클라우드닷컴 등의 업체를 인수하며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밖에 EMC와 레드햇 등 다양한 IT업체들도 올해 새로운 솔루션을 다수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행보도 주목된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포스코가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솔루션을 전격 채용하면서 기반을 넓히고 있고,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AWS의 경우도 올해 중으로 지사 설립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영업 전략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클라우드’ 공개, 관련 법‧제도 개선에 주력=정부 차원에서도 올해를 본격적인 클라우드 도입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는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전략을 밝힌 이후, 올해는 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G-클라우드’가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앞으로 정부부처는 필요한 만큼의 자원을 직접 신청, IT자원 할당 및 사용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센터 측의 설명이다. 또한 클라우드 자원 풀(pool)도 계속해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의 경우 행안부는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구축을 포함해 이와 관련된 정보자원 통합사업에 10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지식경제부도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예산을 193억원으로 책정했다. 대부분은 클라우드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클라우드용 저전력 서버 사업 등이 포함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올해 클라우드 관련 법 제정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올해 클라우드테스트베드센터 등의 IT자원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통과된 국회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클라우드 관련 예산을 따는데 실패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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