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클라우드 컴퓨팅] 여전히 뜬구름?…클라우드 IT, 올해 끓는다
①클라우드 도입 정점, 국내외 IT업체들의 행보에 주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은 국내 기업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
물론 그 영향을 논하기전에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여전히 기업들에게는 어렵고 난해한 '무엇'이라는 것이다.
최근 시장분석기관 포레스터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달리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에 있어 유독 검토 과정이 긴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기업 IT담당자들은 여전히 클라우드 컴퓨팅에 자신이 없다는 반증이다.
실제 포레스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아태지역 응답자들 중 평균 32%가 클라우드를 도입한 것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2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 역시 명확한 의미의 클라우드 컴퓨팅보다는 가상화 프로젝트 등과 일부 혼재된 것으로 보여 실제 도입율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관심이 높고, 이를 도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역시 실제 이를 구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유가 뭘까.
클라우드 컴퓨팅은 단순히 비용절감이나 운영 효율성 차원의 접근이 아닌 기존 기업문화를 변화시키는 보다 광범위한 차원의 이슈다.
그만큼 파괴력이 매우 크다. 따라서 도입에 앞서 기업들은 이를 통해 어떠한 것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작정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면 IT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는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
지난 2~3년 간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업계의 최대 화두였지만, 예상보다 도입 속도는 훨씬 더뎠다.
보안이나 서비스 장애, 법적 이슈 등이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을 막았고, 특히 이를 구현할 IT인력 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더구나 전통적인 한국의 IT산업 구조도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나마 클라우드를 도입한 업체들도 이를 제한적으로 구현하는데 그쳤다. 데스크톱 가상화(VDI)와 같이 투자 대비 효과가 뚜렷한 솔루션 구축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VDI 역시 이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기보다는 별도의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인프라 측면에서 봤을 때, 또 따른 스택을 기존 인프라에 추가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물론 여전히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업계의 최대 이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시장은 본격적인 활황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개인과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 이해도를 높였고,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의 구분도 비교적 명백해졌다.
더 이상 클라우드 컴퓨팅을 ‘뜬 구름’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은 없다.
이처럼 IT 시장 전반이 클라우드 전환 체계를 갖추면서 하드웨어,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 솔루션, 서비스 등 관련 업계도 올해에는 보다 진화된 신기술 및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IT업체들 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 역시 한국 상황에 걸맞는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 등을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와 호스트웨이, 더존비즈온, NHN 등 국내 기업들도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춰 올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측은 올해 중소기업은 물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던 대기업들 역시 신규 서비스 등 일부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겨올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등 클라우드 관련 부처는 올해에도 국내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한 행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행안부는 올해부터 대전과 광주의 정부통합전산센터를 클라우드로 본격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지경부는 관련 기술 연구개발(R&D), 방통위의 경우 클라우드 법 제정에 주력할 예정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논의가 활발하다.
최근까지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현하는데 있어 오픈소스를 도입할 것인지, 상용 소프트웨어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 올해에는 혼합된 형태의 기술 구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IT업체들이 오픈소스 기술을 대거 채택하고 있고, 오픈소스 기술 역시 계속해서 안정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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