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해킹 중간 수사발표, 결국 내년으로
- 경찰 “봐야할 부분 더 있어”…발표 시점 미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 ‘메이플스토리’ 해킹 중간 수사발표가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경찰 쪽에서 조만간 발표가 날 것이라 밝힌 바 있으나 경찰 측은 “이번 주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전했다.
‘메이플스토리’ 해킹 사건은 발생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지난 7월말 SK컴즈의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때 발생 이후 약 2주 뒤 경찰의 중간 수사발표가 나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발표 시점이 내년 초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내년 초가 될 것인지도 답하기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도 있고 봐야할 부분도 더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넥슨 해킹 중간 수사발표는 그 의미가 크다. 게임업계에서 처음 발생한 대형 해킹사고인데다 사고 당사자인 넥슨이 업계 첫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해킹 사건 이후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향후 해킹 중간 수사발표에서 넥슨의 책임소재를 따질만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때는 발표에 따라 넥슨은 물론 업계 전반의 보안수준까지 도마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업계 이목이 쏠려있다.
현재 게임업계는 지난 11월 ‘메이플스토리’ 해킹으로 보안의식이 환기된 상태다. 해킹 사고 당시 웬만한 게임업체들은 주말에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전사 보안점검을 거쳤다. 이후 계정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 등을 시작하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단속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등 주요 게임회사는 실장급이 회사 보안을 책임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 11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최고보안책임자(CSO)를 영입했으나 이번 해킹으로 그 의미가 무색해졌다.
이번에 네오위즈게임즈가 최고보안책임자(CSO)를 영입한다. 오는 1월 중 출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이번 CSO 영입이 지난 10월 지주사 네오위즈 최고기술책임자(CTO) 선임과 각 계열사 기술위원회 신설에 이은 점진적인 변화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 사고로 게임업계 보안의식이 환기가 됐다. 업종 특성상 그동안 보안에 철저히 신경써왔으나 다시 한 번 문단속을 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볼 때 그동안 보안강화 안했다는 얘기가 나올까봐 대외적인 보안단속 움직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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