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해킹, 셧다운제로 불똥틜까...게임업계 ‘촉각’
- 주민번호 필요한 셧다운제, 이슈될 수 있어
- 선도업체 해킹, 게임업계 보안수준에 ‘도마’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해킹으로 온라인 게임업계가 뒤숭숭하다. ‘메이플스토리’ 해킹이 넥슨만의 문제가 아닌 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미칠 것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넥슨은 보안부서를 비롯한 유관부서 전체가 비상체제에 돌입, 주말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는 29일 예정된 ‘던전앤파이터’ 기자간담회도 취소하고 자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넥슨 관계자는 “여러 유관부서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후 대책 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 해킹은 국내 가입자 1800만명 중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다. 게임업계에서 불거진 개인정보 해킹 가운데 최대 규모다. 넥슨은 지난 24일 ‘메이플스토리’ 가입자정보 유출을 확인하고 25일 오후 5시경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관련해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개인정보 최소화에 반하는 셧다운, 이슈 되나=이번 ‘메이플스토리’ 개인정보 유출로 심야시간 청소년의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셧다운제가 정부의 개인정보 최소화 정책에 반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연령별 접속차단을 위해서는 주민번호가 필요하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개인정보 최소화 방침과 충돌하는 셧다운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율배반적인 제도 아닌가. 앞으로 실효성을 봐야 알겠지만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셧다운이 잠잠해질때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셧다운제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만 함께 많이 거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 1위 넥슨의 해킹, 게임업계 전반에 '악재’=넥슨은 2010년 연결매출 9342억원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 1위다.
‘메이플스토리’는 국내 가입자 1800만명에 동시접속자 62만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작성해 국민게임 반열에 올라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60여개국 이상에서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글로벌 인기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체가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사실이나 넥슨에게서 이런 사태가 터졌다는 것이 문제”라며 “게임업계 전반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염려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넷마블 등 주요 업체는 비상 연락망을 가동, 주말에 비상대책회의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조치를 마친 상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자녀가 부모 주민번호를 도용한 경우 이번 해킹으로 부모 정보가 날아갔을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부각되기 시작하면 업계 선도업체인 넥슨의 문제만이 아닌 업계 전반의 문제가 된다”고 꼬집었다.
◆‘메이플스토리’ 해킹, 넥슨 일본 상장에 걸림돌?=업계는 ‘메이플스토리’ 해킹 사태가 넥슨의 일본 상장에 큰 영향이 주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해킹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 실추는 있겠지만, 상장에 중요한 재무관계와는 별개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이란 게 재무 부문을 따지는 것이라 해킹으로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며 “해킹이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네이트나 GS칼텍스 건을 봐도 단기적 주가에 영향이 있지 (해킹이)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이보다는 국내에서 돈을 벌고 딴 데로 간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를 좋게 보지 않는 국내 미디어와 소통이 문제가 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메이플스토리’ 해킹 피해자 불만 일파만파=‘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와 여타 게임커뮤니티에 한정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포털 다음의 아고라 청원으로 번졌다.
넥슨 해킹 피해자 카페에서 지난 26일 시작한 ‘해킹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이 청원은 10만명의 서명을 목표하고 있다. 27일 19시 현재 600명이 넘게 서명한 상태다.
서명 작성자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해킹에 대한 보상과 넥슨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 같은 불만과 함께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반응도 제법 감지된다.
한 서명 이용자는 “발 벗고 나서서 사태를 수습하고 제대로 된 보상과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라”라고 글을 올렸으며 “다른 이용자는 ”우리나라는 정보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건지, 몇 번이나 털렸는지 모르겠다“고 IT전반에 불신을 드러내는 이용자도 보였다.
넥슨은 현재 개인정보 유출여부 확인 페이지를 가동 중이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비밀번호 변경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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