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S-LCD 주식회사의 소니 보유 지분을 삼성전자가 전량 매입하는 건”이라며 “이날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19일 출자 대금을 납입하고 소니로부터 주식을 양수받는다.
소니와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LCD 패널을 생산하는 합작기업 S-LCD를 설립했다. 지분은 삼성전자가 51%, 소니가 49%를 보유했고 경영권은 삼성전자가 행사했다. S-LCD는 충남 탕정에 7세대와 8세대 2개 공장을 갖고 있으며 40인치 이상 LCD TV용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합작 철수는 소니가 삼성전자에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TV 사업의 부진과 LCD 시황 악화로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니가 삼성전자와 함께 S-LCD를 합작 설립한 이유는 LCD 패널을 안정적으로 조달받기 위해서였다. 2004년 당시만 하더라도 소니는 전 세계 T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었고 LCD 패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 삼성전자가 전 세계 TV 1위 자리를 꿰찼고 최근 들어서는 LG전자에게도 2위 자리를 내 줬다. 더욱이 TV용 LCD 패널 가격의 끝없는 추락은 지분 투자를 함께 한 소니에게도 부담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S-LCD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는 것보다 국내외 다른 기업을 통해 패널을 함께 조달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며 “이미 소니의 저가형 TV 제품은 제조업자설계생산(ODM)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작 청산 결정은 라인 전환 등을 고려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니가 보유하고 있던 S-LCD 지분을 삼성전자가 전량 매입했지만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니 측은 “S-LCD의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고 생산 공장의 운영 책임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삼성전자에서 시장 가격 기준으로 LCD를 유연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