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새 여제, 휘트먼 CEO “드라마는 끝났다… 이젠 핵심에 집중할 것”
- [현장중계=비엔나] ‘HP 디스커버 2011’ 바로가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벌써 HP에서 일한지 9주하고도 하루, 20시간, 15분, 58초(9weeks 1day 20hours 15minutes and 58seconds)가 지나고 있네요.”
이날(11월 29일)을 기준으로 하면 취임한지 이제 9주하고도 하루가 지났다. 그녀의 등장 이후 화면에는 계속해서 취임 이후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성희롱 의혹으로 물러난 마크 허드 전 CEO부터 임기 1년도 못 채우고 떠난 SAP 출신의 레오 아포테커 전 CEO, 그가 물러나고 멕 휘트먼 CEO가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도 HP는 계속해서 주요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좋은 내용이든 나쁜 내용이든.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일들이 계속해서 HP에게 일어났다. PC사업부를 매각한다고 했다가 이를 철회하는 등 마치 전략을 잃어버린 듯 보이기도 했다.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휘트먼 CEO에게 거는 기대도 계속해서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녀가 이날 강조한 것은 바로 ‘핵심 비즈니스’로의 집중이었다. 여기서 말한 핵심 비즈니스는 바로 인프라스트럭처다.
그는 이날 키노트를 통해 “1년 전만 해도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줄은 몰랐다”며 “이제 그만 HP표 드라마가 (뉴스) 헤드라인 밖으로 나오기를 원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CEO의 교체는 직원이나 고객 모두에게 힘들다”이라며 “최근까지 많은 사람들이 HP의 전략에 대해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앞으로의 전략이 무엇이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HP는 개인부터 모든 규모의 조직에 정보기술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솔루션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의 공급업체이며, HP의 핵심 비즈니스는 바로 인프라스트럭처”라고 답했다.
즉, HP는 IT인프라를 제공하는 가장 큰 회사이며, 이를 확장시켜 다양한 이기종 환경을 지원하고 이를 최적화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고객 중심의 솔루션까지 모든 것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HP가 내세우고 있는 것이 크게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애플리케이션 전환 ▲보안 ▲정보 최적화 ▲하이브리드 딜리버리 등이다.
휘트먼 CEO는 “우리가 하려는 것은 소프트웨어 업체로의 전환이 아니라, 고객들이 이기종 환경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오토노미가 HP에 합류하게 된 것이 너무 흥분되고, 이것이 현존하는 기업들의 정보 관리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진행 중인 ARM 기반 저전력 서버 개발(‘문샷’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하며, 이것은 HP가 여전히 혁신을 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원(One) HP팀’으로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에게 가치를 되찾게 해주는 것이 HP의 목표이자 철학”이라며 “(나는) 전적으로 HP를 믿고 있다”고 손을 흔들며 퇴장했다. 그러나 현재 업계의 관심사인 웹OS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비엔나(오스트리아)=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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