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자사의 유닉스 서버인 인테그리티와 슈퍼돔 부활에 사활을 걸었다.
22일(미국 현지시간) HP는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자사의 유닉스 서버에 x86 서버용 칩인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오딧세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오딧세이에는 로엔드~미드레인지급 유닉스 서버인 HP 인테그리티와 논스톱 시스템은 물론 HP-UX, 오픈VMS 운영체제(OS)에 대한 로드맵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핵심은 HP의 대형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2에서 인텔 아이태니엄과 제온 프로세서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HP는 이를 코드네임 ‘히드라링스(HydraLynx)’와 ‘드래곤호크(DragonHawk)’로 명명했다.
이는 한 대의 슈퍼돔2에서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기반에서 HP-UX OS와 제온 프로세서 기반의 윈도 및 리눅스 OS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즉, 한 박스 내에서 업무의 성격에 따라 핵심 업무(미션크리티컬)와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는 워크로드의 구동이 가능하다. 이는 앞으로 2년 내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HP 비즈니스 크리티컬 시스템 사업부(BCS) 총괄 마틴 핑크 수석 부사장은 “그동안 HP-UX 기반의 유닉스 아키텍처와 x86 기반 인프라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이번 발표에 따라 고객들은 개방되고 통합된 하나의 싱글 플랫폼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HP의 이러한 전략은 최근 쇠퇴기에 있는 유닉스 서버의 부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IBM의 경우도 자사의 메인프레임 시스템에서 윈도 OS를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하나의 시스템에서 다양한 OS를 지원하는 싱글 플랫폼 전략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오라클과의 법적 공방과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오라클은 HP 유닉스 서버에 탑재되는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에 향후 출시되는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HP와 오라클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주 오라클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HP와 인텔이 비밀 계약을 맺고 사장된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를 마치 시장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계속해서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