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세계 서버 시장, “유닉스‧메인프레임 성장 돋보여”
▲2011년 1분기 상위 5개 서버업체별 매출(단위:백만 달러)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1분기(1월~3월) 전세계 서버 시장에서 그동안 다소 주춤했던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시스템의 성장세가 x86 서버에 비해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2011년 1분기 전세계 서버 시장에서 중대형 서버에 해당하는 RISC와 EPIC(아이태니엄 기반), CISC 프로세서 기반의 non-x86 서버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4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세는 전체 서버 시장이 12.1% 성장한 것에 비해 높은 수치로, 2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x86 서버의 성장세는 이보다 낮은 12%에 머물렀다.
특히 IBM 메인프레임의 경우 전년 대비 무려 41.1%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 규모는 10억 달러에 달했다. 유닉스 서버의 경우도 12.5%나 증가했다 유닉스 서버 매출은 전체의 21.8%에 해당하는 26억 달러로 늘어났다.
IDC 측은 이에 대해 오라클의 적극적인 시장 공세와 함께 경기침체에 따라 그동안 도입이 미뤄졌던 중대형 시스템 도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x86 서버 시장의 경우,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시스템에 비해 낮았지만 이번 분기 역시 계속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x86 서버가 차지하는 매출은 7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늘어난 것이다.
루벤 밀러 IDC 연구원은 “x86 서버 시장에서의 가상화 도입이 성숙해감에 따라, 고객들은 기존 서버 통합에서 자동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델로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x86 서버 기술은 계속해서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고객들은 자사의 IT환경을 x86서버로 전환함으로써 더욱 많은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x86과 EPIC, RISC 프로세서를 포함한 전체 블레이드 서버 시장 역시 전년 대비 23.8% 증가한 18억 달러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물론 현재 블레이드 기반 서버의 대부분은 x86 플랫폼이 차지하고 있다. 블레이드 서버는 전체 x86 서버 매출의 20.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HP가 5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IBM이 20.2%, 시스코가 9.4%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델도 8.4%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제드 스카라멜라 IDC 선임 연구원은 “블레이드 서버 매출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이번 시스코의 순위 진입으로 이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체별로 살펴보면 HP가 31.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에 올랐다. HP는 x86 서버인 프로라이언트 제품과 아이태니엄 기반 유닉스 서버의 수요 증가에 따라 10.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IBM이 2위를 기록했으나 성장세는 HP에 비해 높았다. IBM은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매출을 달성했으며 29.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IBM은 특히 유닉스 서버인 파워 시스템은 물론 메인프레임(시스템 z)와 x86(시스템x)의 성장세에 기인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델은 15.6%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3위에 올랐다. 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매출이 증가했으며 특히 중소기업(SMB) 수요가 증가에 따른 성장세가 높았다.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1년 만에 시장 회복세를 보였다. 4위를 차지한 오라클은 6.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13.6% 성장했다. 여기에는 썬 스팍 기반 유닉스 서버의 성장세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후지쯔는 다시 5위로 밀려났다. 후지쯔 역시 15.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스코 역시 서버 시장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IDC 자료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시스코는 1.6%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특히 북미지역에서 x86 블레이드 서버가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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