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LG디스플레이는 올해만 총 1조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달했다. LG 그룹 내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가장 많은 회사채를 찍어냈다.
◆중소형 점유율도 감소할 전망=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량 확대로 중소형 LCD는 시황 악화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인 애플이 구매선 다변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향후 부정적인 시장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8월 아이패드3용 LCD를 공급받기 위해 일본 샤프에 10억달러를 선투자, 8세대 대형 라인을 중소형 라인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도시바에 12억달러를 선투자해 아이폰4S용 고해상도 LCD 생산을 요청했다. 업계에선 도시바의 해당 라인이 현재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0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3분기 6%의 점유율에 그쳤다. 1위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17%)와의 격차는 10% 포인트 이상이다. 애플이 공급선 다변화 전략을 본격화할 경우 6%의 시장점유율을 지키기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차세대’가 없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모바일 OLED 사업 포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께 플렉서블 AMOLED를 채택해 휘어지는 휴대폰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