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新하이퍼클로바X, '온 서비스 AI' 선봉장 선다
[ⓒ 네이버]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네이버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AI) 고도화 버전 '하이퍼클로바X'가 약 1년6개월만에 저비용·고성능 신규 모델을 내놨다. 기존 모델 대비 40% 수준의 작은 크기로 유사 크기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모델에 필적하는 언어 이해 능력을 갖췄고, 운영 비용도 전보다 50% 이상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발표한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 아래 검색, 커머스 등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주요 서비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이용해 사용자, 판매자, 창작자, 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위한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2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 파운데이션 모델 능력을 다음 달 중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향후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의 하이퍼스케일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기업 고객에도 제공된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이후 글로벌 AI 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이다. 작년 4월엔 기존 대비 5분의1 수준 가격으로 복잡성이 적은 업무에서 활용이 가능한 경량 모델 '하이퍼클로바X 대시'를 출시해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 장벽을 낮췄다. 같은 해 8월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처리하는 '하이퍼클로바X 비전' 모델을 공개했다.
업데이트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은 기존 대비 약 40% 수준 파라미터 수로 구성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주요 학습 데이터인 한국어와 영어, 코딩·수학에 대해 19개 벤치마크로 종합적인 성능을 비교한 결과, 모든 분야의 평균 점수가 기존 모델을 앞질렀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인 'MMLU'에선 정답률 79.6%를 기록해 유사한 규모 해외 빅테크 AI 모델에 견줄 만한 언어 이해 능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 모달리티' 능력도 고도화됐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데이터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었던 기존 모델 시각적 질의응답, 차트·도표 이해 등 역량을 끌어올렸다.
이미지를 넘어 영상까지 이해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고, 운영 비용은 기존 모델 대비 50% 이상 개선됐다. 네이버 측은 "계획 수립, 추론 능력을 고도화해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을 체계적·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하반기는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가 가능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X 신규 모델은 네이버가 철저히 온 서비스 AI 전략에 집중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애플이 자사 하드웨어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MAC)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원가와 성능에서 효율성을 꾀하듯, 네이버도 한국 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며 국내외 사업 기회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AI 모델 운영 비용이 대폭 절감된 데 따른 네이버 실적 개선도 주목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뉴로클라우드, 라인웍스 유료 ID수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 매출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1% 성장한 5637억원이다. 다만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 관련한 막대한 투자로 수익성 개선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회사의 연간 영업적자는 2000억원을 웃돈다.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전사 서비스에 접목하는데 들이는 비용은 정확히 공개된 바 없으나 하이퍼클로바X 운영비가 절반 정도로 떨어지면서 실적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비해 비용을 절약한 만큼, 더 신속하게 온 서비스 AI를 구현하기도 쉬워져서다.
한편, 대통령 직속 자문회의인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AI 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해 글로벌 톱(Top) 수준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을 지원하는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가칭)'를 연내 가동한다. 한국에서 최초이자 세계에서도 세 번째로 자사 LLM을 발표한 네이버로선 뼈아픈 대목인 동시에 정부 주도로 집중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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