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적자의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가 앞으로 LCD 분야에서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0일 여의도에서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중국 LCD 투자는 전면 철회를 포함해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결정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시설투자에 관해 “P9-8 이후 LCD 분야의 신규투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내년 투자금액은 2조대 초중반, 향후 연평균 1조원 수준의 투자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최근 시장에서 일고 있는 유상증사설과 관련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주요 전략 거래선과 장기 선수금 거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턴어라운드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4분기는 3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장담은 못하고, 내년 상반기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OLED 투자와 관련해선 “과거 저나 (권영수) 대표가 말했던 모바일 투자 관련 얘기는 다 잊어달라”며 “모바일 투자는 더 없고 OLED TV쪽 투자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정했던 대로 내년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OLED TV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 492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행진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내년 1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