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55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를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소비자가전쇼(CES)를 통해 공개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랑크루’라는 개발 코드명으로 55인치 AMOLED TV를 극비리에 개발하고 있다.
그랑크루(Grand Cru)는 1등급의 포도밭을 뜻하는 와인 전문 용어다. 와인 업계에선 고품질의 양조장과 와인에 그랑크루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2006년 출시한 보르도TV로 세계 TV 시장 1위에 오른 기억을 되새기며 이 같은 개발 코드명을 붙였다. 55인치 AMOLED TV를 기존 LCD TV와 종(種)이 다른 새로운 개념으로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성장세가 둔화된 TV 사업에서 재도약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앞서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내년 CES 전시회에서 깜짝 놀랄 만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는데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발언은 AMOLED TV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CES에 AMOLED TV를 첫 공개한 후 7·8월 개최되는 런던 올림픽 시즌에 앞서 빠른 응답속도와 무제한의 시야각, 선명한 화면이라는 AMOLED의 특성을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백라이트가 없는 AMOLED의 장점을 수용해 얇은 베젤과 두께 등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개발에 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은 OLED TV가 본격 개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비롯 주요 TV 업체들이 OLED TV를 내놓을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OLED TV 시장 규모가 2억7800만달러에서 2015년에는 23억13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에 TV용 AMOLED 패널을 공급키로 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탕정에 55인치 크기까지 생산이 가능한 8세대(2200×2500mm) AMOLED 시험생산(파일럿) 라인을 가동 중이다. 업계에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내년께 8세대 AMOLED 라인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대량 양산체제를 갖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일차적인 AMOLED TV 시장에 대한 대응은 파일럿 라인에서 나오는 물량으로 충분하다”며 “구체적인 대량 양산 시점은 연말께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