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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LTE, 왜 '꿈의 이동통신'인가…HTC '레이더4G' 써보니

윤상호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D TV를 보다가 HD TV를 만났을 때 느낌이다.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레이더 4G’는 LTE를 왜 ‘꿈의 이동통신’이라 부르는지 금방 알게 해준다. 동영상도 인터넷도 더 이상 지루하게 휴대폰을 쳐다보며 기다릴 필요가 없다. 한 통신사의 광고처럼 말이다. LTE를 경험하고 난 뒤 3세대(3G) 또는 2세대(2G) 이동통신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SK텔레콤 전용으로 판매를 시작한 HTC의 LTE 스마트폰 레이더 4G를 10일간 사용해봤다.



LTE는 이론적으로 최대 다운로드 속도 75Mbps, 업로드 속도 37.5Mbps를 제공한다. 국내 3G 이동통신(WCDMA) 전국망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네트워크 대비 다운로드 5배, 업로드 7배 빠르다. 실생활에서도 기대 이상 속도가 나온다. 네트워크 속도 테스트 앱으로 시험해 본 결과 20Mbps 이상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줬다. 속도 때문에 무선랜(WiFi, 와이파이)을 찾을 일은 없어 보인다.

분명 LTE는 통신사가 자랑할 만한 새로운 서비스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사용하는 패턴을 뒤바꿀만한 잠재력이 있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500MB 동영상을 내려 받는데 걸린 시간은 5~6분 가량이다. 유튜브에서 고화질(HQ) 기본값으로 동영상을 봐도 저해상도 3G를 이용할 때보다 편하게 볼 수 있다.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차이가 없다. 유선 인터넷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다.



문제는 요금이다. LTE는 무제한이 아니다. 동영상 몇 편만 보면 ‘사용량 초과’라는 문자메시지가 날라 올 것이 뻔하다. 주어진 사용량을 다 써도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웹서핑과 이메일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LTE 안심 옵션’이라는 요금제(월 9900원, 부가세 포함)가 있지만 속도는 3G보다 느리다(400Kbps).

또 LTE는 서울에서만 된다. 서울도 음역지역이 많다. LTE가 잡히지 않으면 3G망을 이용한다. 데이터 차감은 LTE를 쓰든 3G를 쓰든 동일하다. LTE 스마트폰의 핵심인 LTE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아니라는 소리다. 네트워크도 요금제도 불합리하다. 무선랜 핫스팟을 찾아 헤메는 이유는 속도에서 요금으로 바뀌었다.

꿈의 이동통신은 꿈일 뿐이다. LTE와 관련된 내용은 레이더 4G에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다. 다른 LTE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레이더 4G의 디자인은 평범하다. HTC는 스마트폰의 무게와 두께를 개선하기 위해 유니바디(하나로 연결된 금속 몸체) 디자인을 버렸다. 그러나 새 디자인의 특징은 불분명하다. 고유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느낌이다.

다른 부분은 기존 HTC 휴대폰과 대동소이하다. HTC의 센스 사용자환경(UI)은 HTC만의 특색 있는 경험을 준다. 센스 UI의 날씨 효과 나 시계 화면 등을 비슷하게 구현한 뷰티풀 위젯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메뉴의 각종 효과는 HTC가 경쟁사에 비해 확실히 우위다.

반면 핫키 등 기능 조작 과정은 국내 제조사 UI 보다 불편한 점이 있다. 사용자가 추후 바꿀 수는 있지만 기본 메뉴일 경우 다운로드 받은 앱이 뒤섞이는 점은 꼭 개선이 필요하다. HTC가 약속한 콘텐츠 서비스 ‘HTC 와치’는 아직 이용할 수 없었다. 1620mAh라는 배터리 용량은 경쟁사에 비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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