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하이닉스반도체의 38나노 D램 양산 수율이 안정 궤도에 올라왔다.
12일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대표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30나노급 D램 수율을 못 잡아 상반기 고생했지만 하반기에는 진도를 잘 빼고 있다”며 “지금까지 하이닉스가 개발해 온 기술 가운데 수율 향상 속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에는 당초 제시했던 30나노급 D램의 40% 비중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이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차세대 기술인 20나노급 D램은 올해 연말 개발을 마치고 내년 초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경쟁사(삼성전자) 대비 늦었지만 해외 업체와 비교하면 매우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나노급 D램은 개발 작업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초기 양산 수율을 올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30나노 D램에선 신기술(6F스퀘어 등)을 접목해야 해서 초기 양산 수율을 끌어올리는 게 어려웠다”며 “그러나 이걸 잘 극복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뤄질 미세공정 전환의 속도는 매우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과 관련해선 4분기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3분기는 D램 가격 하락폭이 컸고 우리 30나노급 D램 비중이 그리 많지 않아 정말 힘들었다”며 “그러나 현재 30나노급 D램 물량 확대가 순조로워 4분기에는 우리 실적도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2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권 사장은 투자와 관련해 “올해 계획한 건 그대로 집행한다”며 “낸드의 경우 현재 시장점유율로는 부족한데,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이에 맞춰 시장점유율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반도체 시장도 장담을 못하겠지만, 세계 각국에서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경제가 안정되면 시황도 살아날 것”이라며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반도체 시황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업체들이 투자를 축소하고 있어 공급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과 관련해 SK텔레콤 외 추가적으로 인수 의향 업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들은 것은 없다”며 “역량을 갖춘 대주주가 와서 투자 수요가 큰 반도체 산업의 동반자가 된다면 하이닉스로서는 아주 좋은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