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라클이 한국에 자사의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SaaS 제품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오라클 아태지역 CRM 온디맨드 사업 총괄 미셀 반 우든버그 부사장<사진>은 23일 자사의 CRM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신규 버전인 ‘CRM 온디맨드(On Demand) R19’를 발표하는 자리에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오라클은 아태지역에 4개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중 서울이 포함됐다.
우든버그 부사장은 “CRM 온디맨드 서비스를 위해 2년 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이후, 지난해에는 호주 시드니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며 “올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서울을 포함해 중국과 인도에도 CRM 온디맨드 SaaS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많은 산업군의 고객들은 자사의 데이터가 다른 국가의 데이터센터에 저장되는 것을 꺼려하고 있으며, 특히 정부기관과 금융권이나 의료업계 등의 경우 해외로의 데이터 이동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이번 오라클의 지역별 데이터센터 구축 발표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기인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해 호주와 싱가포르, 중국, 인도 등 데이터센터가 설립됐거나 신규로 설립되는 아태지역 5곳은 오라클 CRM 수요의 8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 호주 은행의 경우, 해외 데이터 저장이 법적으로 금지됐던 것은 아니지만 CRM 온디맨드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한 프로세스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시드니 데이터센터 구축 이후 CRM 온디맨드 SaaS를 사용하는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의 경우,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3곳의 데이터센터(IDC) 사업자와 협의 중”이라며 “조만간 1곳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라클이 새롭게 발표한 ‘CRM 온디맨드 R19’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과 연동이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강화됐으며, 블랙베리와 아이폰에 이어 아애피드에서도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생명과학과 금융서비스, 자동차 등 각 산업군별로 특화된 버전을 출시한 것이 큰 특징이다.
한국오라클은 산업별 고객 공략을 위해 오는 24일 헬스케어를 시작으로 식음료(CPG), 하이테크, 자동차 등 세분화된 고객 세미나를 개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