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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통·장] 트럼프 2기, 광통신 투자 집중?…韓 수혜주는

채성오 기자

네트워크 통·장은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의 근황 및 비전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통장 잔고처럼 네트워크업계 통신장비(통·장) 업체들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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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광통신 분야 투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통신사는 물론 컴캐스트 같은 케이블TV 기업들까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미국판 광대역 통신망 인프라 구축(BEAD) 프로그램' 가동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BEAD 프로그램은 오는 2030년까지 424억5000만달러(약 61조5440억원)를 투입해 미국 전역에 초고속 광대역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재료 및 부품을 만드는 일부 통신장비 제조사들이 수혜주로 거론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선 ▲대한광통신 ▲오이솔루션 ▲자람테크놀로지 등의 국내기업들이 현재 진행중인 수주 및 프로젝트를 성사시킬 경우, 미국 내 광통신 산업 영향력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한광통신은 국내 기업 중 BEAD 프로그램 가동 시 가장 큰 이익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는 대한광통신이 미국 현지 케이블 제조사인 '인캡(Incab America LLC)' 인수가 완료되면 BEAD 프로그램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캡은 전력케이블과 광케이블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전력청에 전력선 및 통신선을 공급하는 만큼 현지 전력사업 내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BEAD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참가할 경우, 현지 인프라 확보는 물론 관련 사업에 따른 수익성도 보장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대한광통신은 인캡 인수를 통한 미국 진출을 위해 1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존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증서를 부여한 대한광통신은 다음달 13~14일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예정 신주는 총 3500만주다.

미국 대형장비사에 광트랜시버를 공급하고 있는 오이솔루션도 수혜주로 떠올랐다. 광트랜시버는 광 송신기를 뜻하는 트랜스미터와 수신기(리시버)의 합성어로, 광송·수신 기능을 담당하는 모듈이다. 지난해 미국 대형 네트워크 장비사에 신제품인 파장가변형 광트랜시버 공급을 추진한 오이솔루션은 현지 케이블TV사 등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 자람테크놀로지도 글로벌 대형 유선장비 회사의 10세대 광통신유닛(10G ONU)에 들어가는 주문형 반도체(ASIC)를 독점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예산 효율화를 이유로 BEAD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광통신 투자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BEAD 프로그램이 철저히 현지 기업만을 한정·운영될 경우, 국내 업체들이 받을 수혜폭이 작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통신 예산을 위성·고정형 무선접속(FWA)에 분배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올 하반기 이후 트럼프 행정부 체제가 안정화되는 시기에 BEAD 프로그램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EAD 프로그램은) 미국 국가통신정보관리국(NITA) 수장 임명 후 세부 내용이 좀 더 명확해질 전망"이라며 "대규모 예산이 풀리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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