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메인프레임 부담없이 사용”… 더 정교해진 IBM
- zBX에서 리눅스 및 윈도OS까지 지원…서버통합, 빅 데이터,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번에 출시한 ‘z엔터프라이즈 114’는 적은 워크로드를 가진 고객에게도 메인프레임의 혜택을 주기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은행과 보험 등의 금융기관, 유통,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영역의 고객들은 보다 효율적인 IT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파울로 카르바우 IBM 시스템 z 글로벌 영업 총괄 부사장<사진>은 “IBM 메인프레임은 기존 유닉스나 x86 환경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상이한 IT 환경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워크로드를 잘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IBM은 지난해 7월 최신 메인프레임 시스템인 ‘z엔터프라이즈 196’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된 것은 z 196의 소형 모델인 ‘z엔터프라이즈 114’이다. 이는 이전 시스템에서는 ‘비즈니스 클래스(BC)’라는 이름으로 공급돼 왔다.
대기업들이 주요 고객으로 인식돼있는 국내 기업 시장에서 이번 IBM 메인프레임 신제품이 겨냥하는 것은 중소기업군이다.
유닉스와 x86 시장을 넘보기위한 IBM의 궁여지책으로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한번쯤 큰 부담없이 메인프레임을 경험하고 싶은 시장의 요구를 간파한 듯 하다. 리눅스 운영체제와 윈도 운영체제에 대한 개방성을 크게 높였고, 그래서 이번 IBM의 메인프레임 신제품 전략은 이전보다는 좀 더 정교해 보인다.
이번에 출시된 ‘z 114’는 이전 제품인 ‘z10 BC’에 비해서는 25% 비용이 저렴하고, 최대 25% 성능이 높다는 것이 IBM 측의 설명이다.
z 114의 가격은 최소 7만 5000달러(한화로 약 8000만원)부터 시작된다. z10의 경우는 최소 10만 달러(약 1억원)으로 책정됐던 것에 비해 25% 비용이 감소됐다.
이와 함께 메인프레임 전용 운영체제(z/OS)도 1.13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앞으로 z엔터프라이즈에서 리눅스는 물론 윈도 OS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IBM이 새로운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발표했을 당시 ‘z엔터프라이즈 196’과 함께 자사의 유닉스 및 x86 서버까지 통합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z엔터프라이즈 유니파이드 리소스 매니저(URM)’ 및 ‘zBX(z엔터프라이즈 블레이드 센터)를 공개한 바 있다.
IBM은 이번 ‘z114’ 발표와 더불어 기존 ‘z196’에 성능과 연결성이 향상된 새로운 I/O 서브 시스템을 추가했으며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z엔터프라이즈 URM의 경우는 외부의 툴까지 관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API를 공개했으며, zBX에서는 향후 리눅스 및 윈도 운영체제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카르바우 부사장은 “리눅스는 9월말 경에 지원될 것이며, 윈도OS는 6~9개월 내에 발표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z114 역시 기존 z196과 마찬가지로 수백대의 x86 서버를 통합할 수 있으며, 40대의 오라클 서버를 1대의 리눅스 기반 z114 1대로 통합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용은 약 80% 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데이터웨어하우스(BI)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클라우드 컴퓨팅 등 폭넓은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인프레임은 지난 1분기 자료를 보면 x86 서버 시장보다 오히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IT시스템을 잘 관리할 수 있다”며 “특히 조만간 리눅스, 윈도 환경까지 통합 관리할 수 때문에 고객들은 이를 통해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할 수 있으며, 이미 구현하고 있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IT서비스 업체의 경우, 메인프레임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IBM은 최근 마감한 2분기(4월~6월) 실적 중 메인프레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 증가했으며, MIPS 기준으로도 84% 늘었다고 밝혔다.
카르바우 부사장은 “IBM 메인프레임 사업은 지난해 7월 z엔터프라이즈 제품을 발표한 이후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2분기 동안 68개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으며 이중 24개가 신흥시장 고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도 고객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일부 고객들을 새롭게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한국IBM 하드웨어 총괄 조경훈 부사장은 “현재 IBM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x86 서버 사업을 모두 하고 있지만, 고객에 따라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IBM은 시스템z 사업부를 새롭게 담당할 헨리 허더슨 상무를 소개했다. 기존에 관련 사업부를 담당했던 김석열 상무는 미국 본사로 돌아갔다.
허더슨 상무는 “다양한 워크로드와 환경을 통합할 수 있는 z114를 통해 신규고객을 확보하는데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며 강한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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