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하이와 CJ E&M 넷마블 간의 ‘서든어택’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양사는 지난달 30일 남궁훈 넷마블 전임 대표의 ‘서든어택’ 재계약 관련한 입장 발표로 분쟁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3일 ‘서든어택’ 인식표 시스템(게임전적 정보를 한 화면에 출력하는 시스템)을 통한 게임하이의 DB 이전 시도가 계속되자 이를 질타하고 나섰다. 고객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고객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입장도 동시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14일 게임하이 김정준 대표는 “CJ 측의 게임정보 제공 방식에 따라 유저들에게 무용지물일 수도 있다”며 입장을 전달했다.
게임하이 측은 ‘서든어택’ 서비스 종료가 1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게임정보 승계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논의가 없어 넷마블 측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서비스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
게임하이 김대훤 개발총괄 이사는 “1800만명의 고객들이 짧은 기간 안에 정보를 제공받으려면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고, 그게 아니면 막대한 물리적 데이터 처리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번에 공개한 입장은 너무 막연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넷마블 측은 “넥슨의 발표에 웃음만 나온다.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우리는 DB를 넥슨에게 이전할 생각이 없으며 고객 DB는 인식표 시스템보다 안전한 보안메일이나 위·변조가 어렵게 PDF파일로 전달하는 등의 계획을 잡고 있다”고 답했다.
또 넷마블은 “‘서든어택’ 서비스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게임하이에게 DB를 제공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오는 15일 넷마블의 조영기 신임 대표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상견례를 가진다. 그날 ‘서든어택’ 분쟁에 대한 대표의 입장이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17일에는 넥슨이 ‘서든어택’ 유저 서비스 공약 발표회를 개최한다. 양측이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난타전을 벌일 태세다.
15일 넷마블 대표의 입장 발표와 17일 게임하이의 발표회 개최에 따라 양사 간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