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을 위해 합작사(가칭 KTSB데이터서비시즈)를 설립 하고 3만평 규모의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30일 밝혔다.
김해에 설립되는 데이터센터는 지진, 전력사용 제한 등 때문에 데이터 관리에 고민하는 일본 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양사의 합작사 설립은 KT에게는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DC에 따르면 일본의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올해 5800억엔(7.5조)로 추산되고 있으며 매년 약 9.7%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약 20배 시장으로 추산된다. 합작사의 목표시장도 2014년 2450억엔(약3.2조)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KT는 시장 초기진입을 고려 2015년까지 서버관리 부분에서 약 1000억원, 데스크톱가상화 등 KT 유클라우드 서비스에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재해복구 서비스 등 연계사업까지 고려하면 매출 규모는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게 KT의 설명이다.
특히, KT는 서비스 지역을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 및 유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경 2000Km 범위 내의 아시아 15억 인구를 대상으로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럽의 해외 통신사업자들과도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해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일본 기업은 물론, 향후 중국, 대만 등의 기업들에게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등은 규제 문제가 있지만 규제완화가 이뤄질 경우 한국의 앞선 클라우드 경쟁력으로 서비스 확대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경우 여러차례 해외진출을 시도했지만 성공사례는 NTC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일본 기업의 데이터센터 유치는 일회성 수출이 아니라 IT산업 자체를 글로벌화 할 수 있는 지속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KT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 프로젝트는 IT가 내수산업이라는 통념을 깨고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마련한 첫 사례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발전시켜 한국을 글로벌 데이터 센터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